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9일 2019년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을 발표하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해 세계경제성장 전망치를 1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춘 3.3%로 잡았다. 한국도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 대외경제 여건이 악화일로인 점을 감안할 때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제 전망도 밝지 않은 편이다.

이러한 경기침체 상황을 극복하고자 미국의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이나 중국의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벤처창업기업들이 유니콘기업으로 도약해 자국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우리나라도 스타트업 전략과 함께 스케일 업 및 유니콘 기업 전략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즉 스타트업 기업의 성공 경험이 축적돼 스케일업돼야 진정한 국부 증대와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 벤처협회 카우프만 재단(2010년)의 조사 결과를 보면 5% 정도의 고성장 스케일업 기업이 신규 일자리의 2/3를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내의 경우도 2014년 중기부 조사결과를 보면 스타트업 중 10% 정도의 고성장 스케일 업 기업이 신규 일자리 1/3을 창출했다.

이를 위해 해외 선진국인 미국에서 ‘스케일업 아메리카(Scale up America)’, 영국도 ‘스케일업(Scale up) UK’를 선언했다. 지난 3월 국내에서도 대통령 주재로‘제2 벤처붐 확산전략 보고회’를 개최하고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을 창출해 경제활성화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기술보증기금(기보)은 중소벤처기업에 기술평가보증, 보증연계투자 등 기술금융 종합지원을 통해 벤처 천억기업 572개사 중 527개사(92.1%), 코스닥 상장기업 1351개 중 1112개(82.3%),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7개사 중 5개사를 발굴하는 등 지난 30년간 중소벤처기업 지원에 앞장서 왔다. 그동안 혁신성장을 위한 기보의 정책이 혁신기업 전반에 걸친 안전망으로써 양적 공급 위주의 대증적 보증지원 위주였다. 이번에는 제2 벤처붐 확산을 위해‘될성부른 기업’에 선택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을 위한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제1호 계획으로 유니콘기업으로의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에 글로벌 진출 등에 필요한 대규모 성장자금을 파격적으로 지원하는‘예비유니콘 특별보증’을 신설했다.

구체적으로 기보의 기술사업평가등급이 BB등급 이상으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혁신성), 최근 3개년 매출성장률이 연평균 20% 이상이거나 전년도 매출액이 직전년도 대비 100억 원 이상 증가한 기업(성장성), 국내외 벤처투자기관에서 5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기업(시장검증)을 대상으로 기보 최고의 기술평가조직인 중앙기술평가원의 평가를 거쳐 최대 100억 원까지 지원한다.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은 처음 시행되는 제도로 우선 1000억 원을 목표로 15~20개 기업을 선발한다. 향후 성과를 봐가며 점차 규모를 확대하며 중기부와 협의해 투자와 보증을 연계하는 중소벤처기업의 스케일 업(Scale-up)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으로 기업가치 상승시점까지 자금 수요를 충족해 더 좋은 조건으로 후속투자가 가능하도록 하는 브리지론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IMF가 한국경제에 대해 경제성장의 중단기적 역풍을 경고하는 등 경기 침체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때 2000년대 초반 벤처붐 조성에 앞장섰던 기보가 또다시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견인차인 기술혁신형 예비유니콘기업의 지원으로 제2 벤처붐 확산을 선도할 계획을 세웠다.

뿔 달린 말, 유니콘은 성서에서 인간을 위해 구원의 뿔을 들어 올리는 상징적인 동물이다. 이번 ‘예비유니콘 특별보증’으로 한국경제를 다시 들어 올리는 유니콘이 많이 배출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기술보증기금 전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