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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부산 제조업, 서비스화로 업그레이드를 /박기식

서비스 기반 제품 개발, 해외 업체들 선점 나서…지역 업계도 대비 절실

‘블록체인 특구’ 계기로 고객 가치 창출 힘써야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8-13 19:15:24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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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조업의 서비스화를 뜻하는 서비타이제이션(Servitization)이라는 용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개념은 4차 산업 혁명을 가능케 하고 있는 정보기술 즉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Big Data), 블록체인(Block Chain) 등의 활용을 통해 제조업이 단순한 제조 중심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서비스화를 통해 고객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것을 일컫는다.

미국의 대표적 제조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은 비행기 엔진에 센서를 부착, 단순히 엔진만 파는 업체가 아니라 센서를 통해 비행기의 이상여부를 감지해주는 서비스 제공 업체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 그 한 예다. 또 독일의 지멘스는 전 세계 28만 개의 장비에 센서를 탑재, 데이터 수집을 통해 가동률과 불량률을 실시간으로 체크해서 서비스하는 것도 같은 사례다. 이 같은 GE와 지멘스의 사례는 ICT와 센서 기술을 이용해 ‘제품-서비스 간 융합시스템(Product Service System : PSS)’을 구현하고, ‘서비스 기반 제품(Service Oriented Product)’ 개발로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우리 부산은 어떤가? 아직은 초보적인 단계이지만 조선기자재 업체 파나시아의 사례가 눈길을 끈다. 업계 최초로 스마트 팩토리를 적용한 파나시아사는 스크러버나 평형수 처리장치를 제조하는 제조업체다. 정부의 스마트 시범공장 구축 사업에 참여, 기존 수작업을 협동 로봇으로 교체함으로써 대대적인 공정 혁신을 이룩해 낸 덕분에 올해 매출이 지난해의 9배 수준인 5750억 원이 예상될 정도로 부산을 대표하는 기린아(麒麟兒)가 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 파나시아사는 단순한 스마트 공장에 머무르지 않고 종합적 솔루션 제공 ICT 서비스 업체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선박용 각 부품에 센서를 장착해 운항 중인 선박의 위치를 위성관제센터를 통해 실시간 추적, 부품 상태를 모니티링하거나 교체주기를 알려주는 서비스에도 착수하고 있는 것이다. GE나 지멘스가 단순한 제조회사가 아니라 제품의 서비스화 성장을 견인하고 있듯이 파나시아도 그러한 미래 비전을 위해 도약을 계속하고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일전에 파나시아 공장을 방문했을 시 이 회사 CEO의 확신에 찬 미래비전 설명에 필자는 감동을 받았다. 우리 부산에서도 이런 선도적 기업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최근 부산지역 제조업은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직격탄을 맞고 있어 이 긴 터널을 어떻게 돌파해야 할지 고민거리가 많다. 필자가 근무하는 부산경제진흥원에서도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융합을 지원하기 위해 지식서비스 아이디어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금년도의 경우 제조 + 서비스 융합 등 총 9개 과제에 대해 각 3000만 원에서 6000만 원 정도의 사업비를 준 바 있다. 그 외에도 지식서비스 센터, ICT 의료 융합센터, 첨단 신발융합허브 센터 등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의 융합 촉진을 위한 사무시설 지원체제도 가동하고 있다.

지역 제조업체의 서비스화 촉진 관점에서 한 가지 반가운 일은 최근 부산이 블록체인 특구로 지정되었다는 점이다. 삭제가 어려운 블록체인의 특성과 개인의 정보 보호가 상충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적 방법으로 오프체인 방식의 실증 특례가 부여될 전망이다. 이같이 블록체인 특구 지정을 계기로 금융, 안전, 관광, 물류 등 4개 중점분야의 실증사업이 부산에서 추진된다는 것은 부산의 제조업체 입장에서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제조업체들이 안전한 금융거래 등을 통해 비즈니스의 서비스화를 촉진하는 데 블록체인이 유효하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의 대표적 어묵업체인 삼진어묵을 방문한 적도 있는데 블록체인 기반의 제품 이력 관리시스템을 초기적으로 구축하고 있었다. 원산지에서 최종 소비자까지 유통되기까지의 이력을 블록체인으로 구현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려고 노력한다는 설명을 듣고, 전통 식품 제조업체까지 블록체인이 초기적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이 업체는 과거 어묵 생산에만 특화하였으나 지금은 소비자에게 직접 어묵을 판매하는 (B2C) ‘삼진어묵 베이커리’라는 서비스 영역에도 도전했다고 한다. 어묵이라는 전통 식품 제조업에서도 이미 제조업의 서비스화 가능성이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제조업의 서비스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 전략이 유연(Flexibility)해야 하고, 고객기반이 온라인 고객을 포함하는 초연결성(Hyperconnectivity)을 전제로 해야 되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품과 서비스 혹은 서비스 상호간의 융합성(Convergence)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번 블록체인 특구 지정을 계기로 부산의 제조업체가 고부가가치 서비스화 융합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확대 재생산하는 데 기여하였으면 한다.

부산경제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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