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혁신연구네트워크-부산’이라는 연구 네트워크가 그제 부산에서 출범했다. 이 연구 네트워크는 지역발전과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을 민간에서 발굴하고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중앙과 지역 간 소통 체계 구축을 위한 연구 네트워크로는 전국 처음이라고 한다. 비정상적인 수도권 비대화가 국가 경쟁력 강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게 현실이어서 연구 네트워크의 향후 역할이 기대된다.

연구 네트워크에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 자문위, 부산대 부경대 동아대 등 9개 대학의 연구소, 공공기관, 경제·사회단체 등 민·관·산·학이 참여한다. 균형 발전 문제를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하는 구성으로 여겨진다. 연구 네트워크는 지역 현안 발굴과 연구를 통해 정책에 반영하고 공론화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잘만 운영하면 산·학·연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성장거점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국토균형발전 문제는 누구나 절실하게 느끼는 국가 현안이다. 수도권 인구의 비중이 이달 중 50%를 넘어설 것이란 통계도 있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달 1일 기준 수도권 인구는 2584만 명으로, 대한민국 인구의 49.9%에 이른다. 전체 면적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이 몰려 사는 것이다. 반면 지방은 쇠퇴해 30년 이내에 3500개 읍·면·동 중 40%가 없어진다는 진단이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교육비 주거비 등 사회적·경제적 손실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렇다고 수도권 인구 집중을 강제로 막지는 못한다. 좋은 일자리가 몰려 있기 때문이다. 100대 기업 본사의 91%가 수도권에 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균형발전 정책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는 수밖에 없다. 수도권의 경제 역량을 지역으로 배분해야 한다.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 기업이 이전할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연구 네트워크의 역할이 기대된다. 지역 현안을 제대로 파악하고 여론을 주도해 중앙에 전달하고 정책에 반영시키는 데 앞장섰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