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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와인 한 잔] 나를 변화시키는 와인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9-04 19:31:09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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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와인을 만든 인류의 조상은 누구일까? 구약성경 중 창세기를 보면 노아가 최초의 포도원 소유자이자 와인을 만들어 취한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다. 지구상 최초의 포도원은 기원전 5000년 전 흑해의 코카서스 지역으로 보는데, 출토된 포도씨앗과 타르타르산을 보고 추정한다. 지금의 터키 북쪽, 그루지야, 아르메니아 등의 지역은 기후가 온화해서 포도 재배에 적합한 곳일 뿐만 아니라 노아의 포도원도 이 지역에 있었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인류가 재배한 최초의 포도원이 있던 곳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포도나무의 재배 가능 조건은 연평균 기온 10~20도, 연평균 강우량 400~1800㎜, 연평균 일조량 1500시간 이상으로, 남위와 북위의 30~50도가 가장 적합한 기후에 해당한다. 1500년대까지 유럽 중심으로 재배되던 포도나무는 1800년대 이후 관개농업이 가능해지면서 연간 강우량이 충분치 않은 지역으로 범위가 확대되었다.
다양한 음식과 와인을 제공하며 파티를 여는 이탈리아의 와이너리.
최근 폭염 한파 가뭄 태풍 등 이상기후로 동식물의 멸종위기를 초래하고 인간에게도 재앙이 되는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하다. 농촌진흥청의 ‘기후변화에 따른 재배지 변동 예측지도’에 따르면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이 2000년 이전까지는 10년 단위로 0.23도씩 상승했으나 2001~2010년은 0.5도로 배 정도 큰 상승세를 보였다. 2100년의 지구 전체 지표면 평균온도는 1990년에 비해 1.4∼5.8도 상승되어 지구온난화 정도가 더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한다. 추운 계절의 북반구 지역은 더 빨리 온난화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특히 포도나무의 경우 7도 이하에서 연간 최소 2000시간 정도의 휴면 시간이 필요해 포도 재배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실제로 유럽을 비롯한 신대륙의 와인 생산지도가 많이 바뀌는 현실이다.

오늘날 와이너리는 단순히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드는 장소 이상의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유럽에 비해 와인 재배와 와인 양조 역사가 짧은 미국 등 신대륙의 와이너리는 숙박시설을 갖추고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을 제공하면서 와인 테이스팅을 하는 등 와이너리 투어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와인의 품질도 높아진 데다 관광지의 명성이 더해져 와이너리의 부동산 가치 또한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유럽의 유명 와이너리도 재배 양조 관광의 1, 2, 3차 산업을 통합하는 6차 산업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현대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복합적 사회구조로 바뀌고 있다. 기존 장르를 파괴하고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내는 시대. 포도 재배와 양조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기존 형식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제는 와인을 고르고 마시는 방법도 변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느낌이 가장 중요하다. 목소리를 들으면 그 사람의 성향을 알 수 있고 눈빛만 봐도 그 사람 자체의 진실함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와인도 자신이 좋아하는 느낌이 있을 때 가장 맛있고 좋은 와인이다.

상대에 맞춰 변할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되어 보자. 나를 변화시키는 와인처럼…. 부산가톨릭대 와인전문가과정 책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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