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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사설] 고층빌딩 잇단 낙하산 활강 손 놓고 있을 일 아니다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1-12 19:20:27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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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의 건물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는 외국 동호인들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베이스점프라고 불리는 이 활동은 기껏해야 수십 수백m에 불과한 빌딩이나 교량에서 낙하하기 때문에 익스트림 스포츠 중에서도 난이도가 최상급이라고 한다. 특히 해운대는 인구 밀도가 높고 굵직한 행사도 많아 시민과 시설물의 안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도 문제의 외국인을 검거해 조사하는 한편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극한의 스릴이나 속도감을 즐기려는 사람이 최근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 중엔 대형 교량을 기어오르는 브리지 클라이밍이나 번지점프처럼 비교적 안전성이 검증된 스포츠가 있는가 하면, 맨몸으로 빌딩 외벽을 오르는 빌더링이나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다니는 야마카시처럼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형태도 많다. 이런 와중에 작년 서울 롯데월드타워 빌더링에 도전한 프랑스인처럼 일부는 실정법 위반으로 단속대상이 되고, 심지어 사망에 이르는 일도 있다.

새로운 사회현상이 생기면 이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는 항상 논란거리다. 누가 봐도 규제가 필요한 게 있고 세상 변화에 맞게 일정 부분 허용하는 게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경우도 없지 않다. 최근 BIFC 건물에서 열린 수직 마라톤이나 골목길에서 쓰레기통을 홀 삼아 골프를 치는 어반골프는 모두 변해가는 도심의 지형지물을 창의적으로 활용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베이스점프도 일부 국가에선 국제대회가 열릴 정도라고 하니 장소와 방법에 대한 확실한 가이드라인만 뒷받침되면 발상의 전환이 곧 도시의 새로운 명물로 이어질 여지가 없진 않다.

물론 해운대 베이스점프 동호인에 대해서는 어떤 방법으로 건물에 진입했고 목적이 무엇인지 실체적인 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다만 낯설다는 이유로 모든 현상을 규제와 단속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데 대한 경계는 필요하다. 부산에는 100층이 넘는 마천루와 광안대교가 있다. 지난달 부산시 관광정책토론회에서 나온 제안처럼 이들을 눈만 아니라 온몸으로 즐길 거리로 만든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물론 첫째도 둘째도 안전인 건 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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