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기업의 비대면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관련 사업까지 진행하는 ‘비대면 산업팀’(가칭)을 이르면 오는 11월 설립한다.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O2O(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유기적인 연계) 정책을 총괄하는 조직이 시 산하에 생기는 것이어서 반갑다. 코로나19 사태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이 취급하는 제품의 판매 현장과 소비시장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진작부터 나왔다는 점에서 때늦은 감이 없지는 않다.

설립과 동시에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비대면 산업팀’에는 전통시장·골목상권·중소기업·창업·농수산·금융·관광마이스 등 제품 판매를 비롯한 경제활성화 대책을 추진하는 부서의 핵심 직원이 배치된다고 한다. 조직 개편을 통해 비대면 경제 대책을 총괄하는 부서를 만들어보겠다는 시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인적 구성이다. 다만 비대면 지원 정책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최소 과 단위로 조직을 꾸려야 효과적인 대처를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도, 그보다 낮은 형태의 팀 단위로 축소됐다는 게 아쉽다. 시의회 의결 절차 때문에 우선 팀 형태로 운영한다니, 후속 조처가 따라야 할 것이다.

시는 또 전자상거래 지원 분야의 고리 역할을 할 ‘전자상거래 지원센터’도 개설한다. 부산진구 NC백화점 인근 창업플러스센터의 남는 공간 400여 ㎡를 활용해 독립몰을 갖춘 지역기업을 입점시키는 등 구체적인 지원센터 설립 계획까지 나왔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국제신문이 올해 초부터 주장해온 ‘자영업자 판로 확대를 위한 따뜻한 O2O’ 정책 추진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시가 이번에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선제적으로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내년에는 국·시비를 포함해 200억 원대의 O2O 예산을 편성하고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응할 물류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시는 바이러스 창궐로 어쩔 수 없이 닥친 새로운 시대를 맞아 부산의 ‘비대면 경제 컨트롤타워’ 조직의 위상을 제대로 정립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