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마우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나, 각종 광고에 등장하는 월트 디즈니사를 상징하는 캐릭터다. 이 간판스타는 월트 디즈니(1901~1966)와 그의 동료 어브 아이웍스에 의해 1928년 탄생했다.

월트 디즈니는 아이웍스와 1922년 ‘래프 오 그램’사를 설립하고 ‘신데렐라’ ‘잭과 콩나물’ 등 단편 애니메이션 6편을 제작했다. 이후 뉴욕의 배급업체에 1만1000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이를 팔았지만 계약금 100달러만 받은 채 망했다.

심기일전한 그는 실사영화 감독이 되기 위해 할리우드로 진출했으나 이마저 성공하지 못했다. 마침내 그는 애니메이션에 전념하기로 하고 형과 함께 ‘디즈니 브라더스 카툰 스튜디오’를 1923년 10월 16일 설립했다. 이후 디즈니사는 ‘미키 마우스’와 함께 ‘구피(1932년)’ ‘도널드 덕(1934년)’을 비롯해 ‘백설공주(1934년)’ ‘신데렐라(1950년)’등을 내놓으며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디즈니사의 성공에는 이들 캐릭터가 큰 역할을 했지만 시대의 트렌드에 맞춰 변신을 거듭했다는 점이 더 중요했다. 애니메이션과 텔레비전 중심의 영상매체 시장이 1980년대부터 극장으로 확대되자 디즈니사는 대규모 인수합병에 돌입했다. 1993년 미라맥스, 2006년 픽사, 2009년 마블, 2012년 루카스 필름을 인수하며 디즈니사는 세계적인 미디어복합기업이 됐다. 디즈니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디즈니랜드를 세계 곳곳에 열었고 각종 캐릭터를 상품화해 걷어 들이는 수익도 크다.

코로나19사태로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줄면서 디즈니는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인 디즈니플러스(디즈니+)로 위기를 타파하고 있다. 2019년 11월 출범한 디즈니플러스는 막강한 콘텐츠를 무기로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에도 오는 12일 진출하면서 OTT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넷플릭스와 한국 시장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국내 토종 OTT업체들은 비상에 걸렸다. 특히 콘텐츠 제작사들은 IP(지적재산권)를 둘러싼 수익 배분 문제가 심화할 것으로 우려한다. ‘오징어 게임’이 대표적이다. 넷플릭스가 이 작품의 오리지널 콘텐츠의 판권을 독점하면서 흥행 대박이 났는데도 제작사는 추가로 수익을 배분받을 수 없었다. 디즈니플러스라고 다를 바 없다. 또 다른 공룡의 등장이 우리나라를 콘텐츠 하청기지로 전락시킬지, 글로벌기업 간의 경쟁으로 유리한 거래환경이 조성될지 우리의 대응이 중요하다.

이은정 논설위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