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어제 ‘부산광역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2차 변경안’을 최종 승인했다. 2017년 ‘제1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이 마련된 뒤 그동안 이뤄진 변화를 거듭한 사회·경제적 여건을 반영해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다시 수립한 것이다. 이번에 마련된 부산 도시철도망 확대 편성 안의 세부 내용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부산시도 이에 맞춰 ‘시민의 일상이 편리한 그린 스마트 도시’ 구현을 위해 도시철도 인프라 조기 확충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10개 노선(92.75㎞ 신규 4개, 종전 6개)이 도시철도망 구축 대상으로 확정됐다. 신규 노선은 ▷도시철도 이용 편의 제공을 위해 오륙도 트램 실증노선(1.9㎞)에서 오륙도까지 노선을 연장하는 ‘오륙도 연장선’(3.25㎞)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교통혼잡 해소를 위해 2호선(장산역)을 연장하는 ‘오시리아선’(4.13㎞) ▷도시철도 이용 효율 극대화를 위한 도시철도 ‘1·2호선 급행화’ 노선 등으로 정해졌다. 여기서 부산의 동서 대중교통망을 연결하는 도시철도 1·2호선의 ‘급행화 노선’ 추가 부문에 눈길이 간다. 열차가 정차하는 역을 줄인 1호선 급행 구간의 운행시간은 78분에서 44분, 2호선은 85분에서 54분으로 각각 감소하기 때문에 그만큼 이용객 편의는 늘어나게 된다.

종전 노선까지 대폭 확충하는 이번 계획안은 부산의 도시·광역철도망 연계성 강화와 동·서부산권 균형발전에 방점이 찍혔다. 실제 도시철도 1호선과 동해선의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신정선’과 ‘정관선’이 ‘노포~정관선(22.97㎞)’으로 합쳐지고, 원도심 도시재생 활성화 차원에서 ‘씨베이파크선(12.08㎞)’이 용두산공원·광복동·부평동 구간을 순환하는 노선으로 연장되는 안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송도선(7.72㎞)’은 씨베이파크선과의 연계 및 사하경찰서 경유를 위해 노선이 변경되는 등 도시철도 간 연결성 강화와 이용 편의를 위해 기존 노선 일부 구간이 조정·변경된 점이 도드라진다. 신설 노선과 종전 노선 확충 사업이 완성된다면 현재 8개(158㎞)인 부산의 도시철도 노선은 18개(251㎞)로 확대된다.

이번 변경안이 실현될 경우 부산의 도시철도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고 시민의 대중교통 편의도 개선될 것이 분명하다. 계획에 반영된 대상 노선이 모두 건설되는 2036년에는 부산의 도시철도 수송 분담률은 지금의 11.04%에서 14.08%로 3.04% 포인트 증가한다. 부산에서 10분 이내 도시철도역으로 접근 가능한 행정동이 128곳에서 152곳으로 늘고, 평균 접근시간은 9.06분에서 7.25분으로 1.81분 단축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10개 노선 건설에 필요한 예산 4조4003억 원의 적기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부산시는 이번에 반영된 사업이 제때 진행될 수 있도록 노선별 예비타당성 조사 등 후속절차 실행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