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비쭉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걸핏하면 화를 잘 내고, 변덕이 심한 사람’이라고 설명되어 있고 친절하게도 영어로는 ‘peevish fellow’라고 표기되어 있다. 결국 바람직하지 못한 성격이나 내세울 것이 전혀 없는 인격의 소유자이므로 가급적이면 상대하지 말고 피해야 할 사람이라는 뜻이다.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 중에 이 ‘흔들비쭉이’에 해당되는 사람이 과연 누구인지? 내 주위에는 그런 사람이 있는지? 아니면 안타깝게도 스스로가 이런 유형의 사람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누구나 보다 나은 삶을 살고자 하거나, 또는 잘못된 것을 타산지석이나 반면교사로 삼아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거나, 올바르게 살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걸핏하면 화를 내는 사람은 우선 성격이 불같이 급하다고 볼 수 있다. 참을성이 없거나 약하다고도 봐야 한다. 또한 생각이 얕은 사람이거나 아예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보는 것이 보편적이다. 사람은 누구나 화를 낼 수 있다. 그러나 화내는 것을 참고 냉정하게 생각해 보는 습관은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스스로에게 좋은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화를 내기 보다는 화를 내기 전에 생각을 해 보면 화를 내는 것이 나에게 불리하거나 의미가 없다고 느껴질 때는 화를 내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무리 급해도 화를 내기 전에는 반드시 심호흡을 하거나 깊이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행동이 아니라 입으로 내뱉는 말과 관련된 삼사일언(三思一言·한 마디 말을 하기 전에 세 번을 생각해 본다는 의미. 말을 신중히 가려서 하라는 뜻)이라는 사자성어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변덕이 심하다는 것은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못하고, 자기 주관이 뚜렷하지 못하다는 것을 나타내므로 심리적인 안정과 아울러 뚜렷한 자기 주관을 가져야 한다. 선천적으로 이러한 면이 부족하다면 후천적인 단련이나 자기계발을 통하여 반드시 보강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마인드 컨트롤이나 명상 등이 있을 것이다.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는 당위성은 삼척동자도 이해할 수 있듯이 걸핏하면 화를 내고 변덕이 심한 사람은 누구에게나 호감을 줄 수 없고, 상대방이 가까이 하려하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줄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로부터 고립무원의 처지가 되면 처량한 외톨이나 누구나 경원하는 독불장군 신세가 되어 세상을 살아가기가 더 힘들고 어려울 것이다. ‘흔들비쭉이’가 되어 사람들에게 소외되고, 손가락질 당하고, 비난받는 처지가 되는 것을 스스로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단 한 가지. 남을 원망하거나 모든 것을 남 탓으로 돌리고 매사에 변명으로 일관한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는 것이다. 본인의 성격을 반드시 외유내강 형으로 바꾸고, 말하거나 행동하기 전에 먼저 생각하는 이른바 삼사일언을 반드시 실천하고, 참을성을 기르고, 기다림의 미학을 배우고 또한 자기만의 비뚤어진 고집이 아닌 뚜렷하고도 합리적인 주관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자기도 모르게 오랫동안 몸에 밴 습관이나 성격이 단시일에 고쳐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바람직하게 변하지 않으면 도저히 이 세상을 바르게 살 수 없다는 굳은 각오와 뼈를 깎는 반성과 노력을 통하여 스스로 변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스스로 변할 수 있는 네 가지 요령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첫째, 위에서 강조한 삼사일언이다. 말 한 마디라도 입에서 뱉기 전에 세 번을 생각할 만큼 신중하라는 것이다. 둘째, 역지사지를 실천하라는 것이다. 상대방과 나의 처지나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갈등이나 다툼의 가능성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셋째, 고장난명(孤掌難鳴)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손바닥 하나로는 결코 소리가 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가급적이면 손바닥을 마주쳐서(싸워서) 소리를 내지 말고 슬쩍 피하라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는 것이 이기는 경우도 많으니까. 넷째, 참을 인이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고 했다. 참을 줄 알아야 하고, 참고 기다리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했으며, 참다 보면 반드시 그 어떤 형태로든 보답이 돌아오게 되어있는 것이다.

이 세상의 장삼이사들이여! 이왕에 태어나서 한평생을 살아가자면 많은 사람에게 호감을 주고, 믿음을 주고, 모든 사람이 좋아하고 따르는 사람이 되면 참 바람직하고 좋을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잘못을 고치기 위한 제반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함과 아울러 차제에 기회 있을 때 마다 홀로 조용히 명상에 드는 것을 습관화하기를 적극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나의 인생은 매우 소중한 것이고 결코 남이 대신 살아줄 수 없는 것이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