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태풍의 핵’이 된 한동훈의 ‘길’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26-09-30 18:39:59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9월 정국은 ‘한동훈’으로 시작해 ‘한동훈’으로 끝났다. 한 명의 무소속 의원이 정국을 ‘멱살 잡고 끌고 간’ 흔치 않는 상황이 전개됐다. ‘8·30 개각’은 지지율 부진에 고전하던 이재명 대통령이 던진 회심의 카드였지만, 한 의원에 의해 실패했다. 그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제기한 ‘신약 청탁 로비 의혹’은 ‘개각판’을 뒤흔들었다.

연일 쏟아내는 역대급 녹취록에 자료 입수 과정의 불법 의혹으로 맞서던 여당의 방어막도 무너졌다. 한 의원은 이어 지난 21일 발생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를 새로운 전선으로 삼았다. 이 사고로 수색대대장의 발목이 절단되는 등 우리 장병 3명이 부상을 당했다. 한 의원은 추석 연휴 기간 1인 시위를 벌였고, 유엔군 사령부의 신속한 현장 조사 요구를 우리 군이 거부했다며 정부 대응을 문제 삼았다. 유엔사와 우리 군은 합동 조사 하루 만인 28일 북한군 지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표했다. 북한군이 남측 DMZ까지 내려와 지뢰를 매설했고 우리 장병들이 부상을 당했다는 얘기다. 하루 만에 나오는 조사 결과를 일주일이나 미적댄 것이니 “북한 눈치를 보느라 조사를 미뤘다”는 한 의원의 주장에 정부도 할 말이 없게 된 셈이다.

여론도 반응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 1위를 차지한 결과가 잇따라 나왔고, 국민의힘 지지층 절반 이상이 한 의원의 복당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도 공개됐다.

그런데 국회 입성 후 첫 정기국회에서 각인된 존재감이 ‘복당 딜레마’로 작용하는 것은 아이러니다. 한 의원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수록 국민의힘 내부의 경계심 역시 비례해 커진다. 정국 독주에도 ‘복당 길’은 여전히 순탄치 않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최근 한 유튜브에 출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당원게시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한 의원의) 복당 문제 자체를 언급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던진 작심 발언은 장 대표가 한 의원에게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그는 “보수정당이 지금까지 갈기갈기 찢어진, 그리고 이전 정부에서 대통령의 국정 동력이 떨어지고 결국은 우리가 이런 비극적인 사태를 맞게 될 수밖에 없었던 모든 국면과 관련이 있는 것”이라고 했고, “한동훈 의원의 행태는 의원이 된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한 의원에게 국민의힘 복당은 필요조건이다. 그가 내건 정치적 목표는 ‘보수 재건’. 2028년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하고, 2030년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국민의힘 복당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복당 길’이 열리지 않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의 복당에 부정적인 세력이 당권을 쥔 국민의힘 권력구도가 쉽게 바뀔 것 같지도 않다. 이런 이유로 ‘한동훈 신당’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결심하기 쉽지 않은 선택지다. ‘안철수 신당’ ‘이준석 신당’ ‘조국 신당’ 등 특정 정치인에게 기댄 숱한 신당이 실패했거나 확실한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한 의원이 밖에서 국민의힘을 압도하고, 대선으로 향하지 못하란 법도 없긴 하다. 하지만 거대 야당 밖에 있던 야권 정치인이 성공한 사례 역시 전례를 찾기 힘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주류세력의 견제를 뚫고 정권을 잡았지만 상황이 달랐다. 박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정권 시절인 18대 총선 한나라당 공천에서 수족이 잘렸지만, 자신은 당 안에 머물렀다. 웅크리고 때를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으니 한 의원 처지보다 나았다.

한 의원은 6·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국회 활동을 통해 강력한 팬덤과 대여 투쟁력,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거친 언행, 검증되지 않은 정책 능력 등이 약점으로 지적되지만, 현재 보수 정치권에 그만한 강점을 갖춘 인사가 없다는 것은 사실이다. 정치적 환경을 고려하면 한 의원은 기존 정치 문법과 다른 새 길을 닦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어디로 걷든 2028년 총선 앞 ‘태풍의 핵’이 될 것이라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가 어떤 길로 향할지는 정국을 흔들 또 하나의 키워드다.

박태우 서울정경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3. 3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4. 4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5. 5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6. 6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7. 7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8. 8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9. 9부산이 대륙 끝? 지도 돌려보면 북극항로 시작점
  10. 10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3. 3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4. 4“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5. 5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6. 6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7. 7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8. 8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9. 9부산시의회, 교통공사·시설공단 대표 후보 ‘부적격’ 의견
  10. 10‘빈총경계’ 前 1군단장, 국감장서 “대비태세 문제 없었다” 주장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3. 3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8. 8‘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9. 9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10. 10[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 1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2. 2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3. 3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4. 4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5. 5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6. 6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7. 7“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8. 8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9일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4. 4“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5. 5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6. 6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7. 7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8. 8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9. 9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10. 10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배우 한선화
유튜브 쇼츠 정치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삼전 영업익 107조 시대…미래기금 지방우대 필요하다
‘부캉이 열풍’이 던진 부산관광 활성화의 과제
세상읽기 [전체보기]
빚을 물려받는 사회
부자(富者)가 되고 싶다면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무(武)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