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없을 무(灬-8) 아닐 비(非-0)
- 취할 취(又-6) 어조사 어(方-4)
- 사람 인(人-0) 놈 자(耂-5)
孟子(맹자)·公孫丑章句(공손추장구) 上(상)의 8장이다.
"(순 임금은) 밭 갈고, 씨 뿌리고, 질그릇 굽고, 고기 잡는 데서 황제에 이르기까지 남에게서 취하지 않는 것이 없었다. 自耕, 稼, 陶, 漁以至爲帝, 無非取於人者(자경, 가, 도, 어이지위저, 무비취어인자)"
전회의 "舜(순) 임금이 자기를 버리고 남을 따랐으니, 남에게서 취하여 선을 행함을 즐거워하셨다"는 문장을 설명한다.
自∼는, ∼로부터, ∼에서라는 뜻이고, 以至는 ∼까지, ∼에 이르기 까지라는 뜻으로, 自A以至B는 A에서 B에 이르기까지로 해석한다.
耕은 밭을 가는 것이다. 耕은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와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가 있다. 형성문자로 보는 견해는 쟁기, 경작의 뜻을 나타내는 가래 耒(뢰)와 음을 나타내는 井(정)이 합쳐져 이뤄진 글자로 이해하다. 회의문자라고 보는 견해는 가래 耒와 가로 세로로 테를 짜는 일을 뜻하는 井이 합쳐져 논밭을 가지런히 갈다는 뜻이라고 파악한다. 稼는 씨 뿌리는 것이다. 無非는 이중부정으로 ∼하지 않음이 없었다로 해석한다.
'史記'(사기)에 의하면 舜 임금은 부모님이 죄를 짓지 않게 하기 위해 부모님을 떠나 피해 살았는데, 歷山(역산)에서 밭을 갈 때는 사람들이 모두 밭의 경계를 양보했고, 河濱(하빈)에서 질그릇을 구울 때는 河濱에 조악한 질그릇이 없었고, 雷澤(뇌택)에서 고기잡이를 할 때는 사람들이 모두 자리를 양보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舜 임금이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敎化(교화)되어 예의를 차렸음을 말하고 있다. 舜 임금은 지위 高下(고하)와 신분 貴賤(귀천)을 막론하고 남에게 배울 것이 있으면 배웠다는 의미다. 인제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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