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89> 天知神知我知子知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04-17 20:17:49
  •  |  본지 27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하늘 천(大-1)알 지(矢-3)신 신(示-5)나 아(戈-3)너 자(子-0)

"아전들은 매우 경박하여 방에 들어와서는 이렇게 말한다. '이 일은 비밀이라 아무도 모릅니다. 퍼뜨리면 제게 해로울 뿐인데, 누가 감히 퍼뜨리겠습니까?'

수령은 그 말을 깊이 믿어 뇌물을 기쁘게 받지만, 문밖에 나서자마자 말을 떠벌려서는 꺼리는 마음이 없이 자기 경쟁자를 억누르고자 한다. 그러하니 소문은 삽시간에 사방으로 퍼진다.

그럼에도 수령은 깊이 들어앉아 홀로 아득히 듣지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슬픈 일이다. 楊震(양진)이 말한 "넷이 알고 있다"는 것 외에 남이 안다는 것도 막아낼 수 없다.

양진이 荊州刺史(형주자사)가 되었을 때, 茂才(무재) 출신으로 昌邑(창읍) 수령에 제수된 王密(왕밀)이 밤에 금 열 근을 품고 양진을 찾아왔다. 그는 금을 꺼내 놓으면서 '어두운 밤이라 아무도 모릅니다'라고 했다.

양진은 '하늘이 알고 신이 알고 내가 알고 그대가 아는데, 어찌 아무도 모른다고 하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왕밀이 부끄럽게 여기며 물러났다."

양진은 아무리 은밀한 짓도 "天知神知我知子知"(천지신지아지자지)라고 했다. 다산은 여기에 "남도 안다"는 '人知(인지)'를 덧붙였다.

유의나 양진은 제 뜻을 성스럽게 지님으로써 하늘과 땅, 신과 사람들 앞에서 참으로 떳떳하고 느긋할 수 있었다. 대체 무엇을 걱정하고 누구를 두려워하겠는가! 오히려 그 몸에서 함치르르하게 윤기가 나지 않겠는가? 조금도 몸을 옹송그리는 일 없이 활짝 펴지지 않겠는가? 그를 보거나 마주하는 이들도 마음이 환해지지 않겠는가?

순자도 "군자가 마음을 기르는 데 誠(성)스러움보다 좋은 것은 없다. 지극히 성스러우면 다른 문제가 없다"고 말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순자' '不苟(불구)'에 나온다.

"도를 잘 따른다고 하더라도 성스럽지 않으면 홀로 서지 못하고, 홀로 서지 못하면 도드라지지 않고, 도드라지지 않으면 아무리 마음을 먹고 낯빛으로 드러내고 말로 표현하더라도 백성들은 여전히 그를 좇지 않을 것이며, 비록 좇더라도 속으로는 반드시 의심할 것이다.
하늘과 땅이 아무리 위대하다 해도 성스럽지 않으면 온갖 것을 교화하지 못하고, 성인이 아무리 지혜롭다 해도 성스럽지 않으면 온 백성을 교화하지 못한다.

아비와 자식이 아무리 가깝다 해도 성스럽지 못하면 버성기고, 군주가 아무리 존귀한 존재라 해도 성스럽지 못하면 비천해진다. 무릇 성스러움은 군자가 지켜야 할 덕이며, 정치의 뿌리다."

고전학자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많이 본 뉴스 RSS
  •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