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을 병(禾-3)때 시(日-6)기를 양(食-6)사람 인(人-0)

앞의 글(239회)을 풀이하면 이렇다. “공을 이루는 방법에서는 펴고 굽히는 것이 보배다. 하늘의 지극함을 잊지 말고, 하늘의 법칙을 궁구하는 데까지 이르러야 한다. 일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평소의 모습을 바꾸지 말고, 그 처음을 잃지 말며, 고요히 백성을 지켜보며 때를 살피고, 하늘의 명령을 기다려서 일어나야 한다. 그러므로 ‘음양의 흐름을 잘 지키고 천지의 떳떳함을 따른다’고 한다. 폄과 굽힘은 때를 따라 알맞아야 하고, 숨음과 나타남은 천지의 형세를 따라야 한다. 천지가 형세를 보이고, 성인이 이룬다. (이런 이치를) 작게 쓰는 자는 작은 이익을 얻고, 크게 쓰는 자는 큰 이익을 얻으며, 남김없이 다 쓰는 자는 천하를 얻는다.”

‘관자’의 글을 더 보자. “故賢者誠信以仁之, 慈惠以愛之, 端政象不敢以先人. 中靜不留, 裕德無求, 形于女色. 其所處者, 柔安靜樂, 行德而不爭, 以待天下之濆作也. 故賢者安徐正靜, 柔節先定, 行于不敢而立于不能, 守弱節而堅處之. 故不犯天時, 不亂民功, 秉時養人, 先德后刑, 順于天, 微度人.”(고현자성신이인지, 자혜이애지, 단정상불감이선인. 중정불류, 유덕무구, 형우여색. 기소처자, 유안정락, 행덕이부쟁, 이대천하지분작야. 고현자안서정정, 유절선정, 행우불감이립우불능, 수약절이견처지. 고불범천시, 불란민공, 병시양인, 선덕후형, 순우천, 미도인)

“그러므로 현자는 성스러움과 미쁨으로 어짊을 베풀고, 자애와 은혜로써 아끼며, 정책을 결정하면서 감히 먼저 나서지 않는다. 마음을 고요히 하면서도 가라앉지 않고, 덕을 넉넉하게 지니면서 애써 구하지 않으니, 그 모습이 여인과 같다. 어디서 머물든 부드럽고 편안하고 고요하고 즐거우며, 덕을 실행하면서 다투지 않으며, 천하의 분란에 대비한다. 그러므로 현자는 편안하고 바르고 고요하며, 부드러우면서도 절도 있게 먼저 결정하고, 감히 하지 못할 것 같은 일을 과감하게 하면서도 잘 못하는 사람처럼 삼가고, 유약함과 절도를 지키며 굳건하게 머문다. 그리하여 천시를 어기지 않고, 백성의 생업을 어지럽히지 않으며, 때맞게 사람을 기르고, 덕을 앞세우고 형벌을 뒤에 두며, 하늘의 뜻을 따르고, 사람을 깊이 헤아린다.”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