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 대(大-0) 써 이(人-3) 작을 소(小-0) 할 위(爪-8) 뿌리 본(木-1)

약육강식의 논리는 대체로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강자의 처지에 있는 이들이 줄곧 주장해 왔다. 약육강식은 결코 자연의 보편적인 법칙이 아니다.

만약 보편적인 법칙이라면, 강자가 억눌러도 약자들이 순순히 받아들이고 따라야 한다. 그리하여 어떠한 혼란도 분란도 없어야 한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동물들의 세계를 보라. 그들의 세계가 약육강식의 논리가 적용되는 곳이라면, 그 세계에서도 인간 세상처럼 약탈과 억압, 분쟁으로 혼란스러워야 하지 않는가?

약육강식은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힘이 센 자, 가진 자들의 자기 합리화일 뿐이다.

통행본 ‘도덕경’ 25장에도 나오고 죽간본 11장에도 나오는 ‘道法自然(도법자연)’은 “도는 저절로 그러함을 본받는다”는 뜻이다. 노자는 도의 속성을 ‘저절로 그러함’으로 보았다. 저절로 그러함이란 어떤 존재든 억지로 무엇을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면서 다른 어떤 것에 의해서 억압받거나 강제되어서도 안 된다는 뜻이다.

만물을 잘 보라. 작은 것은 작은 대로, 큰 것은 큰 대로, 약한 것은 약한 대로, 강한 것은 강한 대로 다들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사자나 코끼리라 해서 처음부터 강하거나 큰 것도 아니다. 약육강식은 자연의 법칙이 아니라 강자가 약자를 핍박하고 약탈하는 것을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려는 간교한 술책일 뿐이다.

‘문자’ ‘精誠(정성)’에 나온다. “天地之道, 大以小爲本, 多以少爲始. 天子以天地爲品, 以萬物爲資, 功德至大, 勢名至貴, 二德之美與天地配. 故不可不軌大道以爲天下母.”(천지지도, 대이소위본, 다이소위시. 천자이천지위품, 이만물위자, 공덕지대, 세명지귀, 이덕지미여천지배. 고불가불궤대도이위천하모)

“천지의 도에서는 큰 것은 작은 것을 밑동으로 삼고 많음은 적음을 처음으로 삼는다. 천자는 천지의 도를 법도로 삼고 만물을 바탕으로 삼으므로 그 공업과 덕행이 지극히 커지고 권세와 명성은 지극히 고귀해져서 두 가지 덕의 아름다움이 천지와 나란해진다. 그러므로 크나큰 도를 따르는 것을 천하의 어미로 삼지 않을 수 없다.”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