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포(魚-5)아재비 숙(又-6)잘할 능(肉-6)알 지(矢-3)남 인(人-0)

중국 역사상 가장 탁월한 정치가 가운데 한 사람은 춘추시대 인물인 管仲(관중, 기원전 725∼645)이다.

지금 전하는 ‘管子(관자)’ 86편이 모두 그의 글은 아니며 거의 전부가 후대 사람들이 지은 것이라 해도 그 또한 관중의 탁월함에서 비롯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관자’에 나오는 갖가지 정책은 역사적으로 관중이 실행했을 법한 것이어서 이래저래 관중의 뛰어남은 숨겨지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역사가 사마천도 ‘사기’에서 그의 전기를 ‘열전’에서 두 번째에 두었는지도 모른다.

사마천은 서두에서 관중을 짤막하게 소개한 뒤에 이렇게 썼다. “鮑叔旣進管仲, 以身下之. 子孫世祿於齊, 有封邑者十餘世, 常爲名大夫. 天下不多管仲之賢而多鮑叔能知人也”(포숙기진관중, 이신하지. 자손세록어제, 유봉읍자십여세, 상위명대부. 천하불다관중지현이다포숙능지인야) “포숙은 관중을 추천한 뒤에 자신을 그 아래에 두었다. 그 자손들은 대대로 제나라에서 녹봉을 받았는데, 봉읍을 받은 이가 10여 대나 이어졌고 늘 이름난 대부의 가문으로 알려졌다. 천하 사람들은 관중의 현명함을 일컫기보다는 포숙이 사람을 알아볼 줄 알았다고 일컬었다.

관중 스스로 “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지만,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이다”라고 말했으니, 세상 사람들의 평가는 적절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포숙은 어떻게 해서 이런 높은 평가를 받게 되었을까? ‘관자’의 ‘小匡(소광)’을 보면, 제나라 환공은 천신만고 끝에 왕위에 오른 뒤 포숙을 재상으로 삼으려 했다. 그러나 포숙은 사양하며 말했다.

“臣, 君之庸臣也. 君有加惠于其臣, 使臣不凍饑, 則是君之賜也. 若必治國家, 則非臣之所能也, 其唯管夷吾乎.”(신, 군지용신야. 군유가혜우기신, 사신불동기, 즉시군지사야. 약필치국가, 즉비신지소능야, 기유관이오호) “신은 군주의 용렬한 신하입니다. 군주께서 신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신을 춥거나 굶주리지 않게 해주시니, 이는 군주의 은덕입니다. 만약 국가를 다스리려 하신다면, 신이 가진 능력으로는 되지 않고 오로지 관이오(관중)라야 합니다.”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