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좇을 연(糸-9)나무 목(木-0) 구할 구(水-2) 물고기 어(魚-0)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한다는 緣木求魚(연목구어)는 널리 회자되는 성어인데, 이 말은 ‘맹자’ ‘양혜왕상’에 나온다. 맹자가 당시 강대국이었던 제나라의 宣王(선왕)을 일깨우려고 해준 말이다. 관련 대목을 들면 이렇다.

맹자가 말했다. “然則王之所大欲可知已. 欲辟土地, 朝秦楚, 莅中國而撫四夷也. 以若所爲求若所欲, 猶緣木而求魚也.”(연즉왕지소대욕가지이. 욕벽토지, 조진초, 리중국이무사이야. 이약소위구약소욕, 유연목이구어야) “그렇다면 왕께서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알겠습니다. 땅을 넓히고 진나라와 초나라의 조회를 받으며 중원에 군림하면서 사방의 오랑캐를 어루만지고 싶어 하십니다. 그러나 지금 하고 계신 것으로써 바라는 바를 구하신다면, 이는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왕이 말했다. “若是其甚與?”(약시기심여?) “이게 그렇게 심한 일이오?” 맹자가 말했다. “殆有甚焉. 緣木求魚, 雖不得魚, 無後災. 以若所爲求若所欲, 盡心力而爲之, 後必有災.”(태유심언. 연목구어, 수불득어, 무후재. 이약소위구약소욕, 진심력이위지, 후필유재) “아주 심한 일입니다.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할 경우에는 비록 물고기를 얻지 못하더라도 나중에 재앙이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하고 계신 것으로써 바라는 바를 구하신다면, 마음과 힘을 다하여 하시더라도 반드시 나중에 재앙이 따를 것입니다.”

그렇다.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하려다가 구하지 못해도 별 다른 재앙은 없다. 멍청하고 한심한 자라는 비웃음을 듣기야 하겠지만. 그러나 전쟁을 벌이거나 외교전에 뛰어들 때, 새로운 제도나 정책을 실행하려 할 때, 크든 작든 사업을 하려 할 때, 특히 생계를 위해 자영업을 하고자 할 때,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하는 짓을 한다면 그 후과는 참으로 끔찍할 것이다.

‘문자’ ‘자연’에 나온다. “力能其任, 卽擧者不重也; 能勝其事, 卽爲者不難也.”(력능기임, 즉거자불중야; 능승기사, 즉위자불난야) “그 힘이 맡은 일을 해낼 만하면 그 일을 하는 것이 버겁지 않고, 그 일을 충분히 감당할 만하면 그 일을 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