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천(大-1)아래 하(一-2)지극할 지(至-0)즐거울 락(木-11)

한국은 급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룩해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권이 되었다. 그럼에도 이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매우 낮다. 빈부 격차는 더 심해지고, 결핍과 불만, 소외를 느끼는 이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여러 가지 원인 가운데서도 삶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행복은 무엇이며 즐거움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자각과 각성의 부재를 먼저 꼽을 수 있으리라.

‘장자’ ‘至樂(지락)’에 나온다. “天下有至樂, 无有哉? 有可以活身者, 无有哉? 今奚爲奚據? 奚避奚處? 奚就奚去? 奚樂奚惡?”(천하유지락, 무유재? 유가이활신자, 무유재? 금해위해거? 해피해처? 해취해거? 해락해오?) “천하에는 지극한 즐거움이 있는 걸까, 없는 걸까? 몸을 살리는 길이 있는 걸까, 없는 걸까? 이제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까? 무엇을 피하고 무엇에 머물까? 무엇에 나아가고 무엇을 버릴까?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싫어할까?” 예나 이제나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부유해지고 귀해지는 것, 명예를 얻고 장수하는 것 따위다. 그런 것이 편안하고 즐거운 삶을 보장해준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부귀나 명예, 장수가 참으로 그런 삶을 가져다주었을까? 그 부귀나 명예, 장수로 말미암아 재앙을 입은 자들이 더 많지 않을까? 아니, 부귀, 명예, 장수 따위를 얻으려 애썼으나 얻지 못하고 도리어 좌절과 절망, 회한 속에서 세상을 탓하며 죽은 이가 훨씬 더 많지 않았을까? 그러면 그토록 애를 썼음에도 지극한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 까닭은 무엇인가?

노자는 “天道員員, 各復其根”(천도원원, 각복기근) 곧 “하늘의 길은 돌고 도니, 각각은 제 뿌리로 돌아가지”라고 말했다. 돌고 도는 그 하늘의 길, 모든 것들이 제 뿌리로 돌아가는 이치를 알고 그 이치에 따라 사는 데에 지극한 즐거움이 있다. 태어나는 것은 변하고 죽으며, 들어온 것은 나가고 나가면 다시 들어오기 마련이다. 모든 것은 흐르고 흐르므로 무엇도 소유할 수 없으며 오로지 사용할 수 있을 뿐이다. 이 이치를 알고 사는 것이 곧 몸을 살리는 길이다.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