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칠 교 (攴-7)백성 민 (氏-1) 스스로 자 (自-0) 바뀔 화(匕-2)

권력을 독점한 자들은 대중이 자각하고 일어서는 것을 끊임없이 경계한다. 대중이 일어서면 권력의 독점 구조가 와해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중이 일어설 조짐이 보이면, 대대적으로 선전하여 惑世誣民(혹세무민)한다. 반사회적인 인물이나 조직이 대중을 선동해서 분열을 책동하고 혼란을 조장한다고.

토마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1743∼1826)은 결코 민주주의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지 않았다. 왕정이나 군주정에서도 그러했듯이 민주주의 정치에서도 권력을 독점하려는 자들이 반드시 있음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는 민주주의 정치에서도 귀족주의자가 있다며 진정한 민주주의자와 구별했다. “귀족주의자는 대중을 두려워하고 불신하기 때문에 대중에게서 나온 모든 권력을 상류층이 잡기를 바란다. 민주주의자는 민중과 하나가 되고 민중을 확고하게 신뢰하고 그들을 사랑하며 설사 항상 최고로 현명하지 않다 하더라도 공공의 이익을 정직하고 안전하게 지키려는 자다.”

얼마 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해방 후에 반민특위로 인해서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것 모두 기억하실 것이다”라는 발언을 했는데, 제퍼슨이 말한 귀족주의자의 전형적인 인식을 보여주었다. 당시 반민특위는 국민으로부터 대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오직 친일파와 친일파를 대거 기용한 이승만 정권이 ‘국민 분열’을 책동하면서 방해했다. 친일파와 이승만 정권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국민 또는 대중이 깨어나 권력을 잡는 일이었다.

이제 귀족주의자들은 제퍼슨이 칭한 이른바 ‘금전거래 기관들과 부유한 조직들’ 즉 금융과 산업 자본가들과 손을 잡을 뿐만 아니라 언론이나 방송과도 유착하여 교활하고 은밀한 방식으로 民自化(민자화) 즉 민중이 자각하여 스스로 주체가 되려는 노력을 막으려 애쓴다. 이때야말로 버트란드 러셀이 말한 “쓸모없는 사실을 수동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노력함으로써 창조할 세계에 주의를 기울이는 활동”을 교육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敎民自化(교민자화)!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