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칠 교(支-7)스승 사(巾-7) 먼저 선(儿-4) 스스로 자(自-0) 바를 정(止-1)

공교육은 누구나 교육받을 기회를 보장해주기 위해 실행된다. 모든 인민이 교육을 받음으로써 민주주의가 현실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그렇다, 토대가 마련된다. 바로 이 토대 위에서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분명히 공교육이 포괄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행복한 사회가 되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런가?

누구에게나 탐구하고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노자가 말한 自然(자연)에도 이런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그런데 주입식 교육이 이 자연을 억누르고 있다. 빌헬름 폰 훔볼트(Wilhelm von Humboldt, 1767∼1835)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정신적 교양은 영혼의 내적 생명력으로부터만 곧바로 생성되어 인간의 본질 속에서 고무될 수 있을 뿐, 외부적이고 인위적인 계획으로는 결코 얻어질 수 없다. … 인간의 자유로운 선택으로부터 나오지 않았거나 명령과 지시의 결과일 뿐인 모든 것은, 그의 존재 속에 스며들지 않고 진정한 본질 바깥에 그대로 머물 뿐이다. 그는 참된 인간적 에너지가 아닌 기계의 정밀성으로 자신의 본질을 실현한다.”

자유롭게 살겠다는 의지도,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욕구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교육은 그런 자연스러움을 살려주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 그 까닭을 노암 촘스키는 ‘실패한 교육과 거짓말’(Chomsky on MisEducation, 2000)에서 이렇게 말했다. “교사들 자체가 생각의 조립 공장에서 길들이기 교육을 받았고, 그렇게 전달된 지식의 눈속임에 현혹되어 세상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는 데 필요한 비판 능력을 상실한 기술자 집단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교사를 생계 수단으로 여기는 이가 대부분이고, 삶 자체로 여기는 이는 드물다. 교사가 존경받지 못하는 까닭도 거기에 있다. 교육은 敎師先自正(교사선자정) 즉 교사 자신이 먼저 바르고 자유로운 삶을 사는 데서 시작된다. 건강하지 못한 교사가 어찌 피교육자의 自然(자연)을 살릴 수 있겠는가?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