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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397> 當貧餓死

가난해서 굶어 죽을 상입니다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5-15 20:01:37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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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마땅히 당(田-8) 가난할 빈(貝-4) 굶주릴 아(食-7) 죽을 사(-2)

그런데 돈의 무서움은 그 위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돈에 대한 집착이 불러오는, 예측하기 어려운 사태 때문에도 무섭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지만, 탐욕에서 일으킨 뜻은 나락으로 향하는 길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물론 탐욕으로 눈이 먼 사람은 이를 무시하거나 간과한다.

중국 역사상 손꼽히는 富者(부자)로 鄧通(등통)이라는 인물이 있다. 그는 한나라 때 孝文帝(효문제, 기원전 180∼157 재위) 때에 노를 잘 저어서 黃頭郞(황두랑, 당시 배를 부리는 자는 누런 모자를 썼다)이 되었다. 어느 날, 효문제가 꿈을 꾸었다. 하늘에 오르려 애썼으나 오르지 못했는데, 때마침 한 황두랑이 뒤에서 밀어주어 하늘에 오를 수 있었다. 뒤돌아보니 그 황두랑의 윗옷 뒤에 띠를 맨 곳의 솔기가 터져 있었다. 잠에서 깬 효문제는 꿈에서 자신을 밀어준 황두랑을 찾아보았다. 등통을 보니 그 옷의 등 뒤가 터져 있었는데, 꿈속에서 본 것과 같았다. 효문제는 기뻐하며 그를 불러서 가까이 두고는 총애했다.

효문제는 등통에게 열 번 넘게 수만 전을 상으로 내렸고, 벼슬도 계속 높여주었다. 때때로 등통의 집에 가서 놀기도 했다. 그러나 등통에게는 다른 재능이 없고 능력 있는 이를 추천할 줄도 몰랐다. 오로지 자기 한 몸을 삼가며 황제의 비위를 맞출 뿐이었다. 어느 날, 효문제가 관상을 잘 보는 이에게 등통의 관상을 보게 했더니, 관상쟁이는 “當貧餓死”(당빈아사) 곧 “가난해서 굶어 죽을 상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효문제가 말했다. “能富通者在我也, 何謂貧乎?”(능부통자재아야, 하위빈호?) “등통에게는 부자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내가 있는데, 어찌 가난해진다고 하는가?”

그리고는 등통에게 蜀(촉) 땅의 嚴道(엄도)에 있는 구리 광산을 주어서 마음대로 돈을 만들어 쓸 수 있게 해주었다. 이때부터 등통이 만든 鄧氏錢(등씨전)이 천하에 널리 퍼졌다고 하니, 얼마나 부유했겠는가. 그런 그가 가난해서 굶어죽을 상이라고? 틀림없이 등통은 그 관상쟁이를 비웃었을 것이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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