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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13> 富而無驕

가멸면서도 으스대지 않으니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06 19:13:45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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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멸 부(宀-9) 말 이을 이(而-0) 없을 무(火-8) 으스댈 교(馬-12)

“배워야 면장을 한다”는 속담이 있듯이 배워야 알고, 알아야 제대로 한다. 아무리 단순하고 사소한 일이라도 알아야 할 수 있다. 하물며 돈을 벌고 부자로 사는 일을 무탈하게 하려면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높은 지위와 권세를 얻고서 존경도 받으려면 지혜로워야 하지 않겠는가?

공자의 제자 가운데 언변이 탁월하고 장사꾼으로서 수완도 빼어났던 인물이 있다. 端沐賜(단목사) 곧 子貢(자공)이다. 이름인 賜(사)는 주다, 받다, 주고 받다는 뜻이고, 자에 쓰인 貢(공)은 나라에 바치는 물건을 뜻한다. 이로써 자공이 장사꾼 출신임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자공은 장사를 잘해서 꽤 부자가 되었는데, ‘논어’에서도 공자가 “賜不受命, 而貨殖焉, 億則屢中”(사불수명, 이화식언, 억즉루중) 곧 “사는 부자가 될 복을 받지 않았으면서도 재물이 불어났는데, 점찍으면 곧잘 맞았다”고 말했을 정도다. 어느 날, 자공은 스승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貧而無諂, 富而無驕, 何如?”(빈이무첨, 부이무교, 여하?) “가난하면서도 알랑거리지 않고 가멸면서도 으스대지 않으면 어떻습니까?”

이는 자공이 경험을 통해 깨닫고 또 스스로 행동을 바로잡은 뒤에 한 말이다. 자공은 부유했으므로 가난한 친척이나 이웃이 적지 않게 찾아와서 도와달라고 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대개는 비굴한 웃음과 굽실거리는 몸짓으로 알랑거리는 말을 하면서 자공에게 잘 보이려 했으리라. 그런 사람들을 대하면서 자공도 처음에는 우쭐하며 교만하게 굴었을 것이다.
그러다 문득 가난하면서도 가난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보게 되면서 재물이 많다고 으스대며 교만했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을 것이다. 가난하다고 비굴해지는 것도 우습지만, 부유하다고 으스대는 꼴도 그 못지않게 하찮은 짓으로 여겼을 것이다. 자공은 곧 교만함을 떨쳐냈다. 그리고는 스스로 대견해하며 스승에게 달려가서는 “제가 이제 부유하면서도 교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잘했지요?” 하고 자랑한 것이다. 자공에게는 그런 귀여운 구석이 좀 있었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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