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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419> 律曆相治

음률과 역법은 서로 끌어당긴다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16 19:57:48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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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락 율(彳-6) 역법 력(日-12) 서로 상(目-4) 이끌 치(水-5)

‘죽간본’ 19-1의 “返也者, 道動也”(반야자, 도동야)를 “돌고 도는 것이 도의 움직임이다”라고 달리 풀이할 수도 있다. 돌고 돈다는 것은 자연의 규칙적인 움직임을 가리켜 한 말로서, 이른바 자연의 律動(율동)이요 가락이라 말할 수 있다. 이런 자연의 움직임에 내재한 법칙을 파악해 인간의 삶과 세상사를 이해하고 나아가 통치와 정치에서 활용하려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 曆法(역법)인데, 사마천은 音律(음률)도 그런 것이라 했다.

사마천은 사물의 규율과 법칙을 소리로 드러낸 것이 음률이라고 보았으며, 이 음률과 역법은 照應(조응)한다고 여겼다. ‘사기’ <太史公自序(태사공자서)>에서 사마천은 이렇게 말했다. “律居陰而治陽, 曆居陽而治陰, 律曆更相治, 閒不容翲忽.”(율거음이치양, 력거양이치음, 률력경상치, 한불용표홀) “음률은 음에 깃들어 있으면서 양을 끌어당기고, 역법은 양에 깃들어 있으면서 음을 끌어당기니, 음률과 역법은 서로를 끌어당기기 때문에 터럭만큼의 오차나 틈을 용납하지 않는다.”

자연에 내재한 가락을 청각화한 것이 음률이라면, 시각화한 것이 역법인 셈이다. ‘사기’ ‘曆書(역서)’의 서두에 다음 글이 나온다. “於時冰泮發蟄, 百草奮興, 秭鳺先滜. 物迺歲具, 生於東, 次順四時, 卒于冬分.”(어시빙반발칩, 백초분흥, 자부선호. 물내세구, 생어동, 차순사시, 졸우동분) “이때 초봄에는 눈과 얼음이 녹고 겨울잠 자던 짐승들이 깨어나며, 온갖 풀의 싹이 우쩍 일어나고, 소쩍새가 먼저 울음을 터뜨린다. 만물은 곧 한 해를 다 갖추고 있어서 동쪽에서 나서 차례로 네 계절을 좇다가 동지에서 끝난다.”
봄에서 겨울까지 네 계절은 해마다 되풀이되고, 새벽부터 한밤까지 하루의 진행도 날마다 되풀이되며, 해가 뜨고 달이 지고 밀물과 썰물이 갈마드는 일도 규칙적으로 되풀이된다. 이렇게 돌고 도는 일이 자연의 음률이요 율동이다. 인간의 삶도 이 가락에서 벗어날 수 없다. 벗어나려 애쓰며 버둥대봐야 헛수고다. 몸만 고달프고 마음은 어두워진다. 온갖 병이 다 생긴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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