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一-2) 아래 하(一-2) 함께 구(人-8) 크게 치우칠 극(木-9)

한국 국민의 ‘일본 불매 운동’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국 정부도 마찬가지지만, 애초에 전격적으로 수출 규제에 나섰던 일본 정부로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런데 상황이 예사롭지 않게 흘러가고 있음에도 일본 정부, 정확하게는 아베 정권은 교만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심지어 고노 다로 외무상은 교만하고 방자한 말로써 한국인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곤 했다.

지난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한 뒤에 고노 외무상이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정부 간에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다고 해서 국민 교류가 방해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교류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여기에는 일본의 정치가들, 우익 세력의 뿌리 깊은 사고방식과 태도가 깔려 있다. 이치나 도리로 따지지 않고 오로지 자기 이익을 중심으로 계산하는 사고방식, 그리고 자신이 저지른 과오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

그런데 그런 사고방식과 태도는 이미 오래전에 히로히토 일왕이 가지고 있었던 것이기도 하다. 그 는 전쟁의 책임을 전혀 지지 않고 도조 히데끼 수상에게 떠넘겼을 뿐 아니라 사죄는커녕 반성도 하지 않았다. 패전 후 경제 부흥에 성공했을 때에도 일본의 정치가와 관료, 지식인은 그런 사고방식과 태도를 떨어내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끈질기게 역사를 왜곡하고 왜곡된 역사를 국민에게 주입해 왔다. 그로 말미암아 지금 일본 국민은 자신들이 반민주적인 사회에서 살고 있음을, 경제 대국 일본이 세계사적 흐름에 역행하고 있으며 그들 자신의 인식도 폐쇄적임을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문자’ ‘도덕’에 나온다. “主驕則恣, 恣則極物; 民罷則怨, 怨則極慮. 上下俱極而不亡者, 未之有也.”(주교즉자, 자즉극물; 민피즉원, 원즉극려. 상하구극이불망자, 미지유야) “군주가 교만하면 방자해지고, 방자하면 사태를 극단으로 몰고 간다. 백성은 피폐해지면 원망하고, 원망하면 생각이 극단으로 흐른다. 위아래가 모두 극단적으로 되면서 망하지 않는 경우는 아직 없었다.”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