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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644> 不如探籌

공정하지 못할 바에야 제비뽑기가 낫다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0-05-10 19:14:13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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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닐 불(一 - 3) 같을 여(女-3) 더듬을 탐(手-8) 제비 주(竹-14)

국내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0’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문득 언론과 방송의 행태를 떠올렸다. 특히 중앙의 유력 언론사와 방송사 들의 행태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할 때 정부를 비난하는 기사를 얼마나 쏟아냈던가? ‘우한 바이러스’라는 용어를 굳이 써가면서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둥,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둥 말이다.

극단적인 조치 없이 방역에 효과를 거두어 확진자 수가 부쩍 줄었을 때도, 각국 정상들이 한국의 방역 체계를 극찬하며 대응책을 문의해올 때도, 각국에서 한국의 진단 키트를 비롯한 방역 물품을 요청해오는 상황이었을 때도 비난 일변도의 보도 경향을 바꾸지 않은 곳이 적지 않았다. 도대체 사실 보도와 공익에 대한 개념이나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외신 기자들이 “한국은 이미 선진국인데도 한국인들만 모른다”고 탄식한 것도 언론과 방송이 오래도록 한국 정부와 국민을 낮잡아 보는 시각에서 보도를 해왔기 때문이다.

‘국경 없는 기자회’가 해마다 발표하는 세계언론자유지수를 보면, 한국은 2010년 42위였다가 해마나 내려가 2016년 70위까지 하락했다. 정권이 바뀌면서 다시 올라 올해 42위가 되었다. 그 지수를 맹신할 수는 없으나, 그 추세만큼은 타당하게 느껴진다. 문제는 ‘받아쓰기’를 열심히 하던 언론과 방송이 극단적으로 달라진 행태를 보일 뿐,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언론 자유가 아닌 언론 방종에 가깝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발간하는 잡지인 ‘신문과 방송’에서도 언론과 방송의 공정성과 객관성 문제를 계속 지적하고 있는 판국이다.

‘문자’(文子·노자의 사상을 부연한 후대의 책)의 ‘符言(부언)’에서 말했다. “使信士分財, 不如定分而探籌, 何則? 有心者之于平, 不如無心者也.”(사신사분재, 불여정분이탐주, 하즉? 유심자지우평, 불여무심자야) “믿을 만한 선비를 시켜 재물을 나누게 하는 것보다 차라리 제비뽑기를 해서 몫을 정하는 편이 낫다. 어째서 그런가? 유심한 것이 공평함에 있어서는 무심한 것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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