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제1호 공모교육장
- 내고장 학교보내기 운동 등
- 시 지원 속 교육사업 성과
- 율하 수남초 증축도 이뤄내
- "이젠 교육재능 기부 나설 것"

"지난 2년간 교육도시 김해에서 학부모들의 민원 해결을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녔습니다. 나름의 성과도 거뒀지요. 교육자로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경남교육청 김해지원청 이맹우 교육장은 "올해 들어설 수학체험센터가 학생들에게 어려운 수학을 쉽게 풀이해주는 교육 명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달 말 퇴임하는 경남교육청 김해교육지원청 이맹우 교육장을 23일 집무실에서 만났다. 이 교육장은 경남 첫 공모교육장으로서 2015년 3월부터 이달 말까지 2년간의 임기를 대과없이 수행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모교육장은 경남교육청이 교육자 중에서 선발하는데, 이 교육장은 2015년 3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공모교육장은 2년 임기가 보장되고 자신의 교육철학을 일선 교단에 적용시키는 등 자율성이 부여된다.

이 교육장은 "당시 김해에서 진영고 교사, 내덕중 교장을 지낸 상황이라 교육장 직책이 크게 낯설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산업단지와 신도시가 많은 도시 특성상 학부모들의 민원이 봇물 터지듯 많았다"고 부임 초기를 회상했다.

큰 민원 중 하나는 신도시인 율하지역의 수남초등학교 증축 문제였다. 이 교육장은 "율하는 신도시인만큼 학급 과밀화 문제가 심각해 수남초등학교 교실 12개의 증설을 추진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는 '운동장 등 부대시설 부족, 시공과정에서의 안전 문제'를 들어 극력 반대하는 바람에 어려움이 컸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 교육장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교실 증설의 필요성을 학부모들에게 역설하는 한편 학부모 찬반투표를 밀어붙였다. 가까스로 증설안이 통과되면서 이 문제가 해결됐다.

또 하나의 보람은 비고교평준화제도 적용 지역이었던 김해가 2006년부터 고교평준화 제도를 시행한 뒤 되풀이돼온 고교 정원 미달문제를 11년 만에 해결한 것이다. 김해지역 고교는 2017년도 모집에서 처음으로 정원을 모두 채우는 기염을 토했다.

이 교육장은 "부임 초기부터 작심하고 '내 고장 학교보내기 운동'을 펼쳤다. 장유, 진영, 동김해, 북김해 등 권역별로 학교와 학부모를 찾아다니며 설득했다"며 "이 과정에서 김해시가 학교 교육에 아낌없는 투자를 해준 것이 고교 정원 미달문제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 힘이 됐다"고 공을 돌렸다.

이 교육장은 "김해는 도내 시·군 가운데 예산 대비 교육비 투자율이 가장 높은 지자체다. 이 자리를 빌려 허성곤 시장과 시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장은 주저없이 김해시 협조 속에 굵직굵직한 교육사업들을 일궈냈다고 자평했다.

올 상반기 중 들어설 예정인 수학체험센터(우암초등학교 내 설치)는 일선 교사를 배치해 어려운 수학을 쉽고, 논리적으로 풀이해주는 공간으로 호평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인제대, 가야대의 지원을 받아 수행하는 자유학기제(중3 대상 방과후 수업) 운영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교육장은 "지난 34년간 교육자로서 제자들을 가르치는 데 매진해왔다. 교육철학을 실행에 옮기고 또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닌 여러 선생님과 교육청 직원들의 성심 어린 지원이 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교육장은 퇴임 후 학생 멘토 역할과 같은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싶다는 소박한 포부를 밝혔다.

경남 거창 출신인 이 교육장은 1983년 남해 고현중에서 교직에 첫발을 내디딘 뒤 창원중학교 교감, 경남교육청 장학사, 김해 내덕중학교 교장을 거쳤으며 경남 1호 공모교육장에 선발돼 김해교육장을 수행했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