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고리3호 등 4기 독자 관리
- "매년 3000여 개 일자리 창출
- 최첨단 설비 갖춰 안전 자부
- 대안 없는 중단 요구는 모순"

지난해 말 상업운전에 들어간 신고리3호기를 비롯해 현재 건설 중이거나 건설 예정인 울산지역 내 원자력 발전소를 전담 관리할 새울원자력본부(이하 새울본부)가 올해 초 출범했다. 새울본부의 최고 책임자인 김형섭(57) 본부장을 13일 집무실에서 만났다. 원전지역 주민이라면 가질 수밖에 없는 막연한 불안감과 안전성에 대한 문제를 비롯해 독립된 지역 원전 본부의 의미와 역할 등에 대해 물어봤다.

	김형섭 새울원자력본부장이 13일 집무실에서 새울본부의 출범 의미와 역할, 안전성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먼저 출범 의의에 대해 김 본부장은 "앞으로 총 4개가 될 울산권 원전의 안정적 운영과 건설에 집중할 있는 컨트롤타워가 설치된 것"이라고 한마디로 요약했다. 그동안 인근 부산 기장의 고리원자력본부에서 고리(1~4호기) 및 신고리원전(1~3호기) 등 모두 7개 호기를 운영해 왔다. 새울본부 신설로 신고리3호기와 연말 준공 예정인 4호기, 그리고 건설 예정인 5, 6호기 등 울산권 소재 원전을 고리본부에서 분리해 독자 운영한다. 이 때문에 훨씬 더 안정적이고 맞춤형 운영이 가능하다는 게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또 본부 출범으로 울산시민 및 울주군민과 보다 가깝게 자주 소통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점도 꼽았다.

이어 원전 건설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강조했다. 그는 "신고리3, 4호기 사업만 해도 총 6조8000억 원이 투입돼 300여 개 중소협력업체, 연인원 620만 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또 원전 주변지역을 위한 특별지원사업으로 2100억 원을 지원했다"며 "향후 60년의 운영기간 매년 3000여 개의 일자리 창출과 1조10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면 이 같은 효과는 부각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에 김 본부장은 "안전을 자만해선 안 되지만 일부가 최근 한 영화에서와 같은 상황을 우려하는 것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고리3호기 등 울산권 원전은 국내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내진설계의 경우 기존 규모 6.5에서 7.0으로 강화해 안전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것. 영화에서처럼 원자로가 갈라지는 상황은 실제로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 후쿠시마 원전과는 가동 방식이나 기술력, 안전도 등 모든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울산 원전들은 우선 지대가 높아 쓰나미(지진해일)가 닥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설령 쓰나미가 발생해 원전이 침수됐다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렇다고 방사능 유출 가능성에 대한 대비나 훈련을 소홀히 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지난해 말 착공에 들어간 신고리 5, 6호기는 울주군민들의 자율유치 신청으로 이뤄진 대표적인 모범사례다. 그런데 최근 일부 정치권과 단체에서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신고리5, 6호기는 정부의 장기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것으로 오는 2020년대 우리나라 전력설비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안전에 위험성이 전혀 없고 경제적 측면에서 마땅한 대체 에너지가 없는 데도 무조건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모순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본부장은 "새울본부는 안전과 소통을 통한 신뢰 증진을 바탕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지역과 시민들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인천 출신인 김 본부장은 제물포고와 한양대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했고 방사선취급감독자와 원자력기사 자격 및 면허를 가진 원자력 분야 전문가다. 1985년 한전에 입사해 방폐물기술팀장, 신월성건설 기전실장, 위기관리실장, 신고리3호기 건설소장 등 원전 관련 핵심 직책을 두루 거쳤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