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후 해운대세무서 재개청
- 경영난 기업에 납부기한 연장
- 찾아가는 현장상담실 통해
- 납세자 의견 수용 후 반영
- 스스로 신고·납부 환경조성

"적극적인 세정 지원을 통해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서진욱 부산국세청장은 "찾아가는 세정 지원 서비스를 통해 시민과 소통하며 신뢰받는 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성효 기자kimsh@kookje.co.kr

서진욱(53) 부산국세청장은 어려운 지역경제 여건을 감안해 기업들의 세무부담이 최소화되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 청장은 이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서 청장은 지난 3개월 동안 쉼 없이 현장을 누볐다. 그는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지역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현장에서 직접 느낀 상황은 더 심각했다. 지역 대표산업인 조선·해운업, 조선기자재업은 물론 철강, 기계, 관광업에 이르기까지 지역 산업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이들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세정 지원 노력이 집중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청장은 신설된 세정지원추진단을 통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과 재해 피해 납세자에 대해 신속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조선·해운업 등 경영애로 기업에 대해서는 납부기한 연장과 징수 유예 등의 지원책을 펼칠 계획이다. 또 납세유예제도를 잘 몰라서 신청하지 못하는 납세자가 없도록 제도를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서 청장은 납세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현장소통의 날' '지역경제인과의 만남' 등 다양한 소통채널을 마련해 현장의 어려움과 납세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직접 듣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또 소상공인과 영세납세자에게는 영세납세자지원단을 통해 무료 세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전통시장 등에서 '찾아가는 현장상담실'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서 청장은 어려움을 겪는 지역 경제에는 '당근'을 주겠지만, 탈세 등의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자산가의 편법 상속 및 증여, 고소득 전문직의 고의적인 탈세, 국부유출을 초래하는 역외 탈세 등 행위는 끝까지 추적해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청장은 또 "국세청 세수의 90% 이상은 납세자들이 스스로 신고·납부하는 것으로 납세자들이 성실하게 신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실신고 지원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서 청장은 취임과 동시에 부산국세청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게 됐다. 해운대세무서의 재개청이 바로 그것이다. 1999년 해운대세무서가 수영세무서에 통폐합되면서 해운대 지역 납세자들은 업무를 보기 위해 멀리 있는 수영세무서를 찾아야하는 불편을 겪었다. 부산국세청은 서 청장 취임 이후인 지난 1월 '해운대세무서 개청준비단'을 발족하고 해운대세무서의 재개청 작업에 들어갔고, 다음 달 4일 개청식을 앞두고 있다.

서 청장은 부산국세청이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기관이 되기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적토성산 (積土成山)'이라는 사자성어를 꺼내들었다. 그는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 국세청 직원들이 기본에 충실한 업무집행에 최선을 다한다면 신뢰받는 기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납세자의 목소리에 낮은 자세로 귀를 기울이고 작은 불편 하나라도 사소하게 여기지 않는 부산국세청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