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저·터널공사 기술 보유
- 올해 수주 해외 비중이 60%
- 홍콩과 2000억대 계약 진행
- 복지재단 등 사회공헌 활발

부산지역 건설회사가 지난해 말부터 홍콩 건설 시장에 진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지질 전문건설업체인 동아지질. 부산지역 건설회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코스피에 상장된 동아지질은 일부 투자사가 최근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견을 내면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기도했다.

동아지질 최재우 대표는 "지난해까지 국내외 수주 비중이 비슷했으나 올해는 해외가 높아지는 등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철 기자

부산, 한국을 넘어 해외 시장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리고 있는 동아지질 최재우(57) 대표를 만나 동아지질의 목표와 이념 등을 들었다. 최 대표는 1982년 동아지질 평사원으로 입사한 후 20년 만인 2002년 대표이사에 선임돼 지금까지 맡아 업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3~4년 전부터 홍콩 시장 개척을 위해 나섰어요. 중국 본토 등지로 연결되는 다리 공사 등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홍콩공항공사와 인연이 닿았죠. 공사에서는 바다를 매립해 활주로를 확장하고자 지반을 다지는 선진기술을 가진 업체를 물색하던 중이었어요. 공사에서 저희 기술을 접하고 먼저 연락이 왔고, 시험시공을 거친 후 2000억 원 규모의 본 계약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동아지질은 해외 수주에서 잔뼈가 굵다. 20여 년 전부터 싱가포르를 주요 타깃으로 잡아 수주활동을 벌여왔으며 지금도 7개 가량 현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베트남 인도 미얀마 필리핀에도 지사와 법인을 설립했거나 진행 중이다. '오일 머니'를 타깃으로 한 중동시장도 주요 대상지 중 하나다. 월드컵 개최예정지인 카타르를 중심으로 쿠웨이트와 레바논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최 대표는 "국내는 이미 기반시설을 대부분 갖추었기 때문에 대규모 신규 시장이 나오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해외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국내와 해외 수주 비율이 5 대 5였는데 올해는 해외비중이 60%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수주를 할 수 있는 비결을 묻자 최 대표는 '아낌없는 투자'와 '특화된 기술'을 꼽았다. 수익의 상당부분을 장비구입과 연구개발에 투자했고, 그 덕분에 남들이 갖지 못한 특별한 기술을 가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동아지질이 보유한 대표적인 기술은 해저 연약지반을 다지는 기술인 DCM(Deep Cement Mixing Method)과 지상면의 손상 없이 지하에 터널을 낼 수 있는 Shield TBM 공법 등이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지하철공사로 인한 싱크홀이 발생해 사회적 문제가 된 적이 있지 않습니까. 사고 발생 후 해당 시공사에서 저희에게 연락이 와서 해당 구간 공사를 의뢰했습니다. 알게 모르게 어려운 공사를 맡고 있는 거죠."

최 대표는 울산 석유공사 석유비축기지 공사 등 국내 사업도 여럿 추진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해외시장 개척에 공을 들일 계획이라고 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이 최대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홍콩에서 다른 사업장 수주를 타진하고 있어요. 싱가포르 역시 2030년까지는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업을 확장해나갈 생각입니다."

더불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최 대표는 "동지복지재단을 운영하면서 발달장애인들을 지원하고 있어요. 분기별로는 사옥이 있는 금정구 내 저소득 가정의 장판·벽지 교체 봉사활동도 벌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재단을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