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객 세분화로 맞춤 서비스
- 하루 2차례 매장 클린타임도
- 매주 화·수 50% 할인 행사
- 매출 30% 신장…대박 조짐
'삼현주의 일친우일친 농행국사 심쿵대박장'. 28일 농협부산경남유통센터에서 만난 김진국(56) 신임 대표이사는 분명한 목표의식만큼 장황한 설명보단 이 네 개의 조어로 자신의 경영철학과 방침을 하나씩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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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국 농협부경유통센터 대표이사는 "부산 6곳에 6차 상품 판매장을 신설했다"며 "2020년 농가 소득 5000만 원 달성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서정빈 기자 |
먼저 삼현주의(三現主義)는 최근 유통업계에 닥친 위기를 돌파하려면 3개의 현(現)을 강조해야 한다며 꺼낸 키워드다. 현실직시와 현상타파, 현장중심이 바로 그것.
김 대표는 "국내산 농축산물만 판매하는 농협 판매장의 정체성이 이제는 수입산을 찾는 고객의 니즈에 맞지 않아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 '농가소득 5000만 원 달성'이라는 목표에 다가서려면 현장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매장의 위생과 식품안전, 직원들의 친절 서비스 강화에 역점을 두는 것도 이 때문이다. 쾌적한 환경과 맞춤형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이 다시 찾고 싶은 매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하루 2회 클린타임을 실시해 매장 청결과 상품 진열을 정비하고, 안전한 먹거리 정착을 위해 불량·저품질 상품은 물론 유통기한이 촉박한 제품은 즉시 매장에서 수거하도록 했다.
친절 서비스도 아이 동반 고객, 노령 고객, 혼자 온 고객 등 대상 세분화를 통해 맞춤형 제공을 강조해오고 있다. 일친우일친(日親又日親)은 여기서 나왔다. 날로 새롭게 한다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을 빌려 날로 친절해지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그는 "쾌적한 쇼핑 환경과 맞춤형 서비스로 다른 유통업체와 차별성을 강조하면 충분히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농협의 모토가 '진심을 판다, 안심을 산다'인만큼 안전하고 품질 좋은 상품을 내놓으면 고객들도 응답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현재 단기적으로 농협의 가장 큰 목표는 2020년까지 농가소득 5000만 원 달성이다. 그 일환으로 올해 초에는 부산지역 6개 매장에 6차산업 상품 판매장을 입점시켰다. 6차산업 상품이란 농업생산(1차)×가공(2차)×서비스(3차)를 함께하는 농업인 생산기업 제품이다.
김 대표는 "우리 농축산물 판매를 확대하고 수입 농산물로 인한 국내산 가격 하락을 막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며 "6차산업 상품 판매장을 통해 판로를 확보해주고 비용 절감에 따른 수익은 농민과 소비자에게 돌려줌으로써 '농업인이 행복하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협(농행국사)'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객을 행복하게 만들고 소비절벽을 극복하기 위한 이벤트로 '화수심쿵대박장'도 이달 중순부터 시작했다. 매주 화, 수요일 제철농산물과 고객선호도가 높은 상품 30~40품목을 선정해 50%가량 대폭 할인하는 행사다. 행사명은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을 정도로 대박 할인한다는 뜻인데 이 또한 김 대표가 직접 작명했다.
그는 "위축된 소비를 활성화하고 생활물가도 안정시키기 위해서 이번에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행사이다"며 "일부 매장에선 당일 매출이 30% 이상 오르는 등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농협 직원이나 고객들이 농협의 존재 가치를 한 번 더 생각해주길 바란다는 당부도 전했다. 그는 "농업인과 우리 농축산물을 지키기 위해 농협이 존재하는만큼 직원들도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고객들도 단순히 물건을 산다기보다는 농업인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농협을 이용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대 행정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동국대 행정학 박사 과정을 마친 김 대표는 1986년 농협중앙회 입사해 농협 EU사무소장, ICA(국제협동조합연맹) 파견, 농협대학교 교학처장,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장 등을 두루 거쳐 지난 1월 농협부산경남유통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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