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찾아가는 공연·전시회 확대
- 소외계층 문화향유권 신장
- 지자체 예산으로는 한정적
- 기업체와 합심해 행사 추진

"문화·예술을 일부만 향유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시민이 공유하고 만끽할 수 있게 생활 속의 문화·예술로 승화시키고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나 지자체 지원에만 목 매지 않고 재정 역량 강화는 물론 기관·기업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한국예총 창원지회 김시탁 회장이 문화·예술 행사 확대와 이를 뒷받침하는 재정력 강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노수윤기자

제11대 한국예총(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창원지회 김시탁(55) 회장은 지난 2월 취임 직후부터 지자체에만 의존해 일부 시민만 참여하는 보여주기식의 행사에서 벗어나 시민 생활 공간에 파고들어 생동감 있고 다양한 문화·예술 욕구를 충족하는 행사를 펼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 회장은 "문화·예술을 대하는 눈높이가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높아졌고 향유 욕구도 일부가 아니라 모든 시민으로 폭넓어졌다"며 "이런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에 맞는 고품격 문화·예술을 펼치려면 문화·예술인의 부단한 노력이 요구된다. 재정과 활동 공간 확대 등 여건의 개선 없이 이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재임 동안 문화·예술인이 고품격 활동을 펼칠 수 있게 기반 마련에 힘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기업이나 메세나협회와 함께하는 문화·예술 활동 강화에 적극적이다.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문화·예술인은 재능을, 기업체 등은 소요 재원을 제공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정부나 지자체의 정해진 예산만으로는 행사 추진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문화·예술 행사 및 활동을 확대하고 많은 시민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기업체 등은 물론 지역 내 기관단체와 합심해 행사를 추진하는 MOU의 체결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여러 곳을 찾아 취지를 설명하고 동참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정력 확대뿐 아니라 한국예총 창원지회 소속 협회 회원들이 창작을 활성화할 수 있게 단합력을 더욱더 공고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 회장은 "창원지회에는 문인, 국악, 사진, 연극, 연예, 무용, 미술, 음악협회 등 8개 지부가 있고 지부 간 상호 결속·단합이 중요하다. 서로 유기적으로 잘 지내는 것이 활력을 더하고 자발적으로 문화·예술 행사를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지역 문화·예술인이 한정된 공간과 활동에서 벗어날 수 있게 안목을 넓히고 실력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올해부터 연간 한 차례 해외문화탐방과 문화워크숍도 계획하고 있다. 창원시가 표방하는 '문화예술특별시' 비전 실현을 위해 생활친화적이고 속속들이 파고드는 문화·예술 활동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북면과 동읍 등 향유 기회가 적은 곳을 찾아가는 음악회, 공연도 확대한다.

그는 "지난해에는 북면과 동읍 등 찾아가지 않으면 문화·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곳을 방문해 문화·예술 행사를 펼치고 같이 향유했다"며 "올해는 대산면을 찾아 야외음악회와 전시회를 열고 진해구의 군부대에서 문화공연도 하는 등 폭넓은 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네방네에 문화·예술의 꽃씨를 뿌리는 풀뿌리 생활문화예술학교도 창원지회의 중요한 사업이다. 김 회장은 "풀뿌리 생활문화예술학교는 평소 문화·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실버세대, 장애인, 청소년, 다문화가정, 군부대 장병, 기업체 근로자 등 문화 소외 계층이 모인 기관단체에 문화·예술 전문 강사를 파견해 문화향유권을 신장시키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며 "올해는 확대 요청에 부응해 참가단체도 36개로 확대했고 기간도 6개월로 두 배 늘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도 기업사랑 문예축전을 시작으로 김종영 선생 알리기 사업, 고향의 봄 예술제, 창원단풍거리축전, 창원예술제, 큰창원한마음예술제, 굼다락 토요 어린이 문화학교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많은 참여를 당부한다"며 "앞으로 시민 모두가 문화·예술에 가까이 다가올 수 있게 하는 선구자 역할을 충실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북 봉화 출신인 김 회장은 창원문인협회 감사, 경남문인협회 이사와 부회장을 거쳐 경남시인협회 부회장, 경남문학관 이사, 창원예총 부회장, 창원문인협회 지부장 등을 역임했다.

노수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