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첫 명태 완전 양식 성공
- 행정자치부 우수기관 선정
- 자원조사 전용선 4척 운용 등
- '잡는 어업' 육성도 함께 진행

"직접 기획한 명태와 참다랑어 양식이 결실을 맺어 더욱 애착이 갑니다." 다음 달이면 취임 2주년을 맞는 강준석(56) 국립수산과학원장(수과원)이 지난 성과를 되돌아보며 남긴 소감이다.

강준석 수과원장은 "과거 귀했던 넙치가 양식을 통해 국민 횟감이 됐다"며 "명태와 참다랑어도 국민이 쉽게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빈 기자

지난해 수과원은 상복이 터졌다. 행정자치부가 39개의 책임 운영기관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해 우수기관으로 선정(S등급)됐다. 정부 3.0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한 2016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3건의 연구가 선정됐다. 굵직굵직한 것만 이 정도다. 이 중 강 원장은 세계 최초 명태 완전양식과 참다랑어 세계 두 번째 완전양식 성공에 애착이 간다고 했다.

"명태는 2014년 초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으로 재직할 때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양식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품던 대통령을 10분이 넘는 대화를 통해 설득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원장이 된 후 결실을 맺었습니다."

참다랑어 완전양식도 2009년 농림수산식품부 근무 시절 장관이 '돈 되는' 차세대 성장동력을 제안하라고 할 때 기획했던 것이다. 강 원장은 기획단계 때부터 참여해 원장이 된 후 결실을 얻었지만 명절도 잊고 밤낮으로 노력한 연구팀의 덕분이라며 공을 그들에게 돌렸다.

하지만 명태, 참다랑어, 뱀장어, 새우 양식기술을 개발했으나 국민식탁에 오르기까지의 대량 산업화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 질문에 그는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광어로 불리는 넙치는 과거 1980년대만 해도 귀한 생선이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싼 가격에 먹을 수 있을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넙치 양식은 일본에서 먼저 시작했지만 수과원이 1980년대 중반부터 인공종묘 생산부터 종자·사육·사료 기술 개발까지 도맡아 어민들에게 기술을 보급한 결과 지금은 일본 생산량의 10배를 뛰어넘어 세계 1위 넙치 양식국가로 자리매김해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고 했다.

강 원장은 "현재 강원도에 명태 완전양식 전문연구센터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2020년쯤이면 양식 명태가 식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참다랑어, 뱀장어, 새우도 대량 생산과 산업화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식에만 집중하나'라는 세간의 우려에 그는 "지난 3월 통영에 수산자원연구센터를 열었고 2020년까지 자원조사 전용선 4척을 운용할 예정"이라며 '잡는 어업' 육성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개발한 가공식품과 레시피 등을 시범급식하는 학교도 전국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남 함양 출신인 그는 부경대 전신인 수산대 수산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6년 기술고시 22기로 공직에 입문, 1988년 당시 국립수산진흥원에 처음 발령을 받았다. 해수부에서는 수산정책실장으로 근무하며 한중 잠정조치수역에서 중국어선에 대해 공동순시를 처음 시행하는 등의 공로로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이후 당시 이주영 장관과 함께 사표를 냈다. 그 이후 27년 만에 친정의 수장으로 돌아왔다. 부임 초기에는 '해피아'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지난 2년간의 성과로 그 지적은 사라졌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1921년 수산시험장으로 출발한 수과원이 4년 후면 100년을 맞는다"며 "앞으로의 100년을 어떻게 준비할지 전 직원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