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북면 정비사업 준공 1주년
-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주안점
- 인사동식 갤러리 거리 조성
- 체험 인성학교 설립도 검토

농촌 경쟁력 강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된 경남 양산시 하북면 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이 다음 달로 사업 준공 1주년을 맞는다.

김상걸 통도아트센터 운영위원장은 "통도사라는 전국적 관광시설과 통도문화예술거리 조성으로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지역 공동체'를 키워드로 핵심시설인 통도아트센터를 비롯해 통도사 앞 통도문화예술 거리 조성, 신평 강변길 정비, 강변길 소공원 조성, 통도사 일대 전신주 지중화 등이 핵심이다. 총 95억 원의 사업비 중 국비 70%를 비롯해 도비, 시비가 투입돼 2014년 착공해 지난해 5월 완공됐다.

이 사업은 경남도가 지난해 말 도내 234개 관련 사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평가에서 1등을 차지했다. 이로 인해 경남은 물론 전국에서도 이 사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현장 시찰을 오는 등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 달 사업 1주년을 맞아 이 사업 초반부터 참여해온 김상걸 통도아트센터 운영위원장을 25일 만났다. 김 위원장은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 주안점을 두고 사업을 운영한 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통도아트센터는 전체 면적 1296㎡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지하 대강당과 전시실, 작은도서관, 문화 강좌실, 동아리 연습실, 다목적 홀, 노인여가 활용실, 양산농촌활성화 센터 등 시설을 갖췄다. 지역 공동체가 핵심인 만큼 통도아트센터는 주민들이 자원봉사단을 꾸려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 근무하는 주민만 30여 명에 이른다. 주민들은 전시실에서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고 회의실을 빌려 단체 회의를 하거나 공연을 하는 등 센터를 문화 사랑방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시설은 하북면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 사업 가운데 통도문화예술 거리 조성사업은 노후된 시가지 건물을 철거하고 도로에 자연석을 깔고 공연장 등 문화 광장을 조성하는 등 노후되고 우중충한 거리를 유럽풍의 특색 있는 거리로 만들었다.

이곳에서 각종 공연이나 프리마켓 등 행사가 열리면 차량 통행을 차단해 말 그대로 '문화의 거리'로 활용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변화로 통도사와 통도환타지아가 있는 하북면 중심지인 순지리를 찾는 관광객이 배 이상 늘었으며 지역 식당과 숙박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통도사'라는 전국적인 브랜드를 가진 관광시설에 통도아트센터와 같은 문화시설이 더해져 시너지 효과가 일어난 것 같다"며 "앞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추가 사업을 통해 지역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통도문화예술거리를 서울 인사동과 같은 '갤러리 거리'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이곳에 화랑을 비롯해 전시장 공방 등의 시설을 갖춰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또 창원시 마산 창동상가 활성화 사업처럼 이곳에 입주를 원하는 예술가들에게는 건물 임대료의 일정액을 시비로 무상 지원하는 등 방안도 시와 협의할 예정이다.

체험시설을 갖춘 인성학교 설립도 검토 중이다. 인성학교는 예절 등 인성과 관련한 교육은 물론 치즈 및 스파게티 만들기 등의 체험도 할 수 있는 시설이다. 김 위원장은 "통도아트센터 맞은편 건물을 매입해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등 인성학교 설립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중"고 덧붙였다.

김 운영위원장은 3선의 양산시의회 의원 출신으로 제3대 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양산시 체육회 부회장, 하북면 재향군인회 회장, 양산시교육발전위원회 초대회장을 지내는 등 사회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