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사업 중 서부산 비중 커
- 명지지구·대저연구개발특구
- 그린벨트 해제 신청·마무리
- 발전 중심축 신항만 이동 후
- 항만배후지 개발 신경 쓸 것

최근 부산에서는 서부산 일대 개발계획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다. 주요 관공서의 서부산 청사 개소, 신규 산업단지와 택지지구 조성 등 종류도 규모도 다양하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있다. 강서구의 핵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명지지구와 대저동 일대 연구개발특구 조성 같은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정식 LH부산울산지역본부장은 "새 정부 기조에 맞춰 스마트 서비스를 접목한 다양한 임대주택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정빈 기자

LH부산울산지역본부 최정식 본부장을 만나 부산과 울산지역 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 등을 들었다. 최 본부장은 부산 출신으로 본사 토지은행기획처 기획조사부장, 인사관리처 인사부장, 홍보실장과 부산울산지역본부 주거복지사업단장 등을 거쳐 올해부터 부산울산본부를 책임지고 있다.

"올해 부산울산지역본부의 총사업비는 9000억이 넘고 이 중 4000억 원가량을 상반기에 집행하려고 합니다. 사업 중에서는 아무래도 서부산권 사업이 규모가 큽니다. 우선 명지지구는 상반기 중 2단계 개발제한구역해제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대저동 일대에 추진 중인 연구개발특구 역시 LH가 주도적으로 조성하는데 조사설계용역에 착수하고 오는 12월에는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신청하는 등 일정에 맞춰 차근차근 준비해 가려 합니다."

LH는 올해 중 주택공급도 활발하다. 북구 만덕5지구 1블록 267세대와 2블록 1139세대를 선보일 예정이며 울산에서도 행복주택과 국민임대 등 임대주택 530세대를 공급할 계획이다. 최 본부장은 "울산 남구에서 선보이는 행복주택 100세대는 주민센터와 행복주택이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이라며 "지자체와 LH의 상생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본부장은 인터뷰 중 지역과의 상생을 꾸준히 강조했다. 지금까지는 LH가 중앙정부의 사업을 주도적으로 맡아오면서 이를 대변하는 데 머물렀다면 이제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LH가 지역 발전의 파트너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부산에서는 원도심 재생이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게 최 본부장의 설명이다.

"도시재생은 새로운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이잖습니까. 부산은 항만을 중심으로 발전했는데 지금은 항만 기능 상당수가 신항만으로 옮겨가고 항만배후지를 포함한 원도심이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부산은 항만 배후지 개발이 도시재생의 중요 축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는 "현재 1조 원 수준인 부산울산지역본부의 사업비가 장기적으로는 4조~6조 원 수준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며 "적절한 사업을 찾아내는 것이 고민인데 도시재생이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가 임대주택 공급 확대에 방점을 찍으면서 LH의 역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집이 사는(buy)것에서 사는(live)것으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는 만큼 임대주택 공급을 담당하는 LH의 책임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각자 생활여건에 맞게 공급되는 다양한 주택을 골라 입주하는 시대잖아요. 이에 따라 LH는 청년 신혼부부 장년층 등 생애주기에 맞춘 임대주택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단순 시공에서 나아가 스마트홈,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이 접목된 서비스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최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LH가 지역과 함께 고민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LH는 수도권 시대를 마감하고 경남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지역민들의 삶 속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