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비사막 마라톤을 완주한 부산의 한 대학생이 화제다.

　동아대는 국제관광학을 전공한 내윤한(22) 씨가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열린 고비사막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완주했다고 7일 밝혔다. 고비사막 250㎞를 7일 만에 완주해야 하는 대회는 세계 4대 극한마라톤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참가자들은 옷과 식량 등 생존에 필요한 장비를 메고 매일 약 43㎞를 제한 시간 내에 통과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인 9명을 포함해 세계 각지에서 120여 명이 참가했으며, 내 씨는 76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내 씨는 2014년 자전거 전국 일주, 2015년 에베레스트 인근 칼라파타르 푸모리봉 등반 등 다양한 체험을 거치면서 자연스레 광활한 사막을 뛰는 마라톤대회를 동경해 참가하게 됐다. 그는 군대 급여와 아르바이트로 600만 원을 마련했다. 국내의 주요 마라톤 풀코스와 하프코스를 뛰며 대회를 대비했다.

　그는 사막 마라톤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열사병에 걸린 참가자들이 속출했고, 시원한 물 한 모금 구하기가 어려웠다. 마지막 날 82㎞ 구간은 5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밤을 새우며 걸어야 했다. 내 씨는 "죽을 것 같은 순간 앞에서는 오로지 살아야 한다는 절박함만이 남았다"며 앞으로도 이 절박함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