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취향 부드러움 구현
- 전국서 판매 가파른 상승세
- 침체된 시장서 나 홀로 성장
- 코리안 위스키 개발 위해
- 마스터 블렌더 육성 역점

“국내 위스키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속적으로 우수한 품질의 위스키를 출시한다면 소비자는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골든블루 김동욱 대표는 “영업력 확대를 통해 국내 위스키 시장 1등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며 “부산 소비자들이 보내주신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하겠다”고 밝혔다. 서정빈 기자

국내 유일의 토종 위스키업체인 골든블루의 김동욱(46) 대표이사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우수한 위스키를 만들고 트렌드 변화에 적응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갈수록 침체되고 있다. 매출액 기준으로 2011년 1조2000억 수준이던 국내 위스키 시장은 지난해에는 8000억 원 정도로 축소됐다.

하지만 골든블루는 예외다. 자동차부품업체 대경티엔지 회장이자 김 대표의 장인인 박용수 회장이 2011년 옛 수석밀레니엄을 인수해 골든블루를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하며 쪼그라든 위스키 시장에서 ‘나 홀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페르노리카를 끌어내리고 업계 2위로 올라섰고, 여세를 몰아 올해는 1위 디아지오와의 격차를 계속 좁히고 있다. 김동욱 대표는 이 같은 성장 비결의 첫 번째로 ‘품질’을 꼽았다. 그는 “골든블루 위스키는 100% 스코틀랜드산 원액으로 블렌딩된 정통 위스키로,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맛과 부드러움을 구현한 것이 가장 큰 비결”이라고 말했다. 실제 골든블루는 내놓는 위스키마다 세계 유명 주류품평회에서 각종 상을 휩쓸며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후발 주자이지만 선두권 업체들의 전례를 무조건 따르지 않고 나름의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한 것도 주효했다.

도전과 혁신 정신은 국내 최초로 저도수 위스키를 출시한 배경이 됐다. 골든블루가 알코올 도수 36.5%의 저도수 위스키 제품을 출시할 당시만 하더라도 시장의 반응은 크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독주를 기피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저도주 시장이 급성장했고, 올해는 전체 위스키 시장에서 저도수 위스키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상황이 이렇자 경쟁업체들도 골든블루를 겨냥해 잇따라 저도수 위스키를 내놓고 있다.

김 대표는 취약지역의 영업력 확대를 통해 국내 위스키 시장 1등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한민국 유흥 1번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에서 ‘골든블루 다이아몬드’가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킨 ‘윈저 17년’의 아성을 깨고 판매 1위로 올라섰고, 취약지역으로 꼽히던 제주 강원 전북 전남 등에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의 본거지인 부산에서 주효한 지역밀착 마케팅을 제주와 호남권 등으로 확대해 전국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어 2020년에는 업계 1위로 올라서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와 골든블루의 비전은 ‘우리 술의 세계화’이다. 구체적으로는 증류부터 저장, 병입까지 모든 위스키 제조과정을 국내에서 진행하는 ‘코리안 위스키’를 개발하는 게 최종 목표다.

골든블루는 코리안 위스키 개발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첫 번째가 장학생을 선발해 세계적인 마스터 블렌더를 배출한 스코틀랜드의 해리엇와트대학에서 양조·증류학 석사 학위를 취득할 기회를 제공하는 ‘마스터 블렌더 육성’ 프로그램이다. 골든블루는 또 최근 위스키 강국인 대만의 위스키 ‘카발란’을 독점 수입해 판매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부산지역에 대한 애정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오늘날 골든블루가 있기까지 부산 소비자들이 보내주신 성원과 사랑에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