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의 한 교회가 고독사 해결을 위해 통 큰 기부를 했다. 이삭교회는 금정구에 3000만 원을 기탁했다고 21일 밝혔다. 후원금을 받은 구는 한국야쿠르트 금정 대리점 4곳과 ‘이웃돌봄 사랑이음 야쿠르트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삭교회의 후원금을 받은 금정구와 한국야쿠르트 금정 대리점 관계자들이 ‘이웃돌봄 사랑이음 야쿠르트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정구는 이삭교회와 수차례 논의한 끝에 기부받은 3000만 원 중 2000만 원을 홀로 사는 어르신을 위해 쓰기로 했다. 야쿠르트 배달원들은 다음 달 10일부터 9개월간 매주 5번씩 직접 홀로 사는 어르신 665명을 방문해 유제품을 전달하고 안부를 묻게 된다.

또 금정구는 저소득 미취학 다문화가정 자녀 32명이 10개월 동안 매주 한 번 전문학습지업체의 방문학습을 받을 수 있도록 1000만 원을 사용한다. 금정구는 이번 기부로 돌봄이 필요한 다문화 가정의 복지도 증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정구 담당자는 “이삭교회의 기부로 홀로 사는 어르신의 안부를 점검해 고독사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민·관이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거쳐 사업을 선정해 추진하는 점은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삭교회 정진섭 담임목사는 “지역 내 힘든 이웃을 돕기 위해 늘 고민해왔다. 기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런 분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 금정구와 계속 논의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 또 다른 분야에 기부를 통해 더욱 따뜻한 지역 사회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