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안대교 야간 경관조명 활용
- 사랑의 메신저 러브레터 도입
- 영락공원 부부전용 봉안함 등
- 시민 만족감 높여 큰 ‘호응’
- 행안부 경영평가 최우수 선정
지난 4월 취임한 부산시설공단 김영수(60) 이사장이 취임 6개월째를 맞았다.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부산시민공원·자갈치시장·영락공원·태종대를 비롯해 26개 도시 인프라를 관리하다 보니 신경 써야 할 게 많다. 매주 한 번 주요 사업장으로 출근하며 임직원들과 피드백을 하는 이유다. 김 이사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다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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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설공단 김영수 이사장은 “도시 인프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부지런히 부산시민의 목소리를 행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전민철 기자 |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시설 관리만큼 중요한 게 또 어디 있겠습니까.” 김 이사장은 인터뷰 내내 ‘만족’을 강조했다. 단순히 시설을 관리·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 주체들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근한 예는 많다. 지난 5월에는 부산의 대표 상징물인 광안대교가 대형 메신저가 됐다. 야간 경관조명을 활용해 사랑의 메시지를 띄워주는 ‘사랑의 메신저 러브레터’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한여름 밤 청춘메시지’를 진행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그늘이 부족한 부산시민공원에는 잔디광장 외곽을 따라 파라솔 100개를 설치했다. 뜨거운 햇볕을 피할 공간이 생기면서 찾는 이도 늘었다. 내년에는 느티나무 100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영락공원에는 친환경 고효율 화장기법을 도입했다. 무엇보다 공설장사 시설로는 처음으로 부부전용 봉안함을 개발해 같은 공간에 2기의 유골을 모실 수 있도록 해 호응을 얻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민간 업체의 불법 주정차 견인 방식에 대해서도 수익에 덜 민감한 시설공단이 맡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이사장은 “도시 인프라는 조금만 관리가 소홀해도 금방 티가 난다. 만족도를 높이려면 부지런히 부산시민의 목소리를 행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과도 좋다. 부산시설공단은 지난 7월 31일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17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지방공기업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2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경영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감사원은 최근 재난안전 매뉴얼을 QR코드로 만들어 현장에 비치한 점을 높이 평가해 모범사례로 선정했다.
김 이사장은 “재난은 초기 대처가 미흡할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누구나 효율적으로 비상상황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QR코드는 사고 매뉴얼을 신속히 확인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심폐소생술이나 지진대피요령이 담긴 QR코드도 제작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설공단은 부산에서 유일하게 실업 여자핸드볼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 총 8개국이 참가한 ‘부산 국제친선 여자클럽 핸드볼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이번에 한국을 찾은 나라들이 내년 도쿄 올림픽과 2019년 일본에서 열리는 핸드볼 세계선수권 대회에 전지훈련지로 부산을 정하겠다고 할 정도”라고 소개했다.
“부산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안전과 부가가치 높은 프로그램 제공이 우선입니다. 오는 23일에는 유명 가수들과 함께하는 열린콘서트도 준비했습니다.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김 이사장은 8년간 부산시의원(해운대구3)을 역임하고 2015년부터 2년간 부산시설공단 경영본부장으로 일하다가 지난 4월 이사장에 취임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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