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 12조·조합원 80만 명
- 순회감독역 매일 조합 방문
- 멘토·멘티조합 교류 활성화
- 산하 113곳 사고 0건 기록
- 전국 경영평가 1위 조합 배출

“부산경남지역 신협 113곳 가운데 단 한 곳도 올해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지역 조합원들이 안심하고 예금을 맡길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신협 진승현 부산경남지역본부장은 “신협이 서민을 위한 금융기관인 만큼 앞으로도 소외 계층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종진 기자

신협중앙회 진승현(56) 부산경남지역본부장은 “늘 조합원 가까이에서 낮은 자세로 임하는 태도가 좋은 성과를 거둔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진 본부장은 “조합원들의 ‘재산 지킴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순회감독역 6명이 매일 각 조합을 방문·점검한다”며 “순회감독역은 조합의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건전성 감독을 위해 수시 점검 활동을 펼친다. 각 조합에서 금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신협중앙회 부산경남지역본부는 부산과 경남지역 조합 총 113곳의 경영 전반을 지도·감독한다. 총 21명이 근무하고 있다. 부산경남지역 조합원 수는 약 80만 명에 달하며, 자산총액은 지난 9월 기준 11조9276억 원을 기록했다. 전국 904개 신협을 대상으로 벌인 ‘2016 전국 신협 종합경영평가’에서 부산 장우신협이 1위를 차지했다. 부산 장우신협은 2006년 자산이 350여억 원, 조합원 3900여 명의 소형 신협이었다. 하지만 전략적 성과관리와 혁신적 인사제도 도입 등으로 전국 경영평가 1위 신협으로 올라섰다. 또 지난해 신협 공제 챌린저 1위(부산)와 2위(경남)를 나란히 달성했다.

이런 쾌거를 거둔 배경에는 조합 간 ‘윈윈(win-win) 전략’이 있다. 바로 ‘멘토-멘티 조합’이 비결이다. 우량 신협이 상대적으로 재정 규모가 열악한 조합의 멘토를 맡아 업무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는 “모든 신협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멘토-멘티 조합 수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민금융 활성화 지원에도 나선다. 진 본부장은 “시중은행에는 없는 맞춤형 금융서비스 등으로 조합원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대출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햇살론 등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산·경남지역 신협이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비영리 금융기관인 신협은 서민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신협은 수익을 조합원에게 배당하는 방식으로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부산은 신협의 발상지이다. 1960년 미국인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부산 메리놀병원에서 국내 최초의 금융협동조합인 신협을 설립한 게 시초다. 조합원과 지역민을 위한 금융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신협의 두손모아봉사단은 조합 임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으로 지역 특성에 적합한 공헌 활동을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장학사업, 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 등이 있다. 국내 최초의 기부형 사회적 협동조합 신협 사회공헌재단도 있다. 신협 사회공헌재단은 사회공헌 활동을 조직화·체계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난 9월 기준으로 전국 신협 임직원 총 6995명이 참여해 누적 기부금 84억 원을 돌파했다.

진 본부장은 “신협 사회공헌재단에서 조성된 기부금은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복지서비스 확충 지원은 물론 지역사회의 문제해결과 지역주민 복지증진 사업 등에 활용된다”며 “올해 경남 합천에 있는 원폭 피해자복지회관 개선공사, 북한이탈주민(새터민) 지원 등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 본부장은 경남 사천 출신으로 1987년 신협에 입사했다. 이후 광주전남지역본부장, 신협중앙회 신용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3월부터 부산경남지역본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