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시 출자 최초 레저시설
- 포로수용소~계룡산 3.54㎞
- 숲·급경사 이어져 스릴 만점
- 30일 개장 목표 시범운행 중
- 지심도 등 관광개발도 구상

“대통령을 배출한 땅에서 하늘을 만나는 ‘거제관광 모노레일’이 새로운 관광 거제를 이끌어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김경택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은 “앞으로 거제 비경 곳곳에 관광 콘텐츠를 입혀 명실상부한 해양 관광의 중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남 거제시는 대통령을 두 명이나 배출한 명당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거제면 명진리에서 태어났고,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장목면 대계마을 출신이다. 이런 명당인 거제를 한눈에 담아 낼 수 있는 ‘거제관광 모노레일’이 오는 30일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이 한창이다. 모노레일은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거제 10대 명산인 계룡산(566ｍ) 상부를 연결하는 왕복 3.54㎞ 구간을 운행한다. 국내 관광형 모노레일 중 최장 길이다.

운영은 거제시 산하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맡는다. 공사 김경택(63) 사장은 “모노레일이 문을 열면 거제를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관광시설로 단번에 자리 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금까지 거제는 자연경관을 보고 감상하는 정적인 관광에 머문 경향이 있었지만,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시설이 모노레일이다.

거제시가 출자한 최초의 레저시설로 77억 원을 들여 지난해 7월 착공해 6개월 만에 준공, 지난달부터 시운전 중이다.

“무엇보다 고객 편의와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운행 중 일어날 수 있는 자그마한 시스템 오작동이나 운행정지 등 만약의 돌발사고에 대비한 안전 점검까지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모노레일에 탑승한 순간 숲의 미로에 빠져들 듯 소나무와 편백이 울창한 숲속으로 나아간다. 숲의 향기와 피톤치드의 향연이 펼쳐지며 자연과 교감한다. 평탄한 레일부터 최고 37도의 급경사를 오르내리는 스릴이 온몸을 적셔준다. 상부 전망대에 오르면 고현시가지와 점점이 이어진 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문 대통령의 생가가 손에 잡힐 듯 거제면의 드넓은 들녘도 한눈에 들어온다.

탑승 시간은 상행 25분, 하행 20분이며, 요금은 성인 기준 왕복 1만2000원이지만 포로수용소 유적공원과 함께 입장할 경우 할인된다. 연간 30만 명 탑승을 목표로, 개장 이후 안전성이 검증되면 밤 10시까지 야간 운행을 계획 중이다. 김 사장은 “야간 개장 시 고현시가지의 멋진 야경을 만끽할 수 있어 거제 관광에서 아쉬웠던 ‘야간관광 문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운영 방침을 밝혔다.

그는 2016년 6월 공채를 통해 공사 사장으로 부임했다. 제주도 출신으로 제주대 교수와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거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대규모 자본 유치와 관광 콘텐츠 개발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그런 명성에 걸맞게 제주도 못지않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거제에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입힐 계획이다.

우선 국방부 소유로 있다 80년 만인 지난해 시민 품으로 돌아온 ‘아름다운 동백섬’ 지심도에 대한 개발 용역을 의뢰 중이다. 원시림 그대로 자연 친화적인 지심도를 가꿔나가기 위해 공사 산하에 지심도 개발팀을 출범시켰다. 모노레일 상부 전망대 옆에 80ｍ 높이의 전망 타워 건설도 추진한다. 타워가 완공되면 이곳에서 360도 회전 조망이 가능해진다.

수선화 꽃길로 유명한 공곶이와 그 앞의 섬 내도까지 500ｍ 바닷길을 연결하는 출렁다리를 조성할 계획도 짜고 있다. 거제 유일의 비포장도로이자 비경을 뽐내는 여차~홍포 해안도로에는 공중 레일바이크 건설을 꿈꾸고 있다.

김 사장은 “발길 닿는 곳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거제 비경 곳곳에 관광 콘텐츠를 개발할 가치는 무궁무진하다”며 “거제가 명실상부한 해양 관광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