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기념 공원 등 인프라 풍부
- APEC 등 대형국제행사 경험
- 아세안문화원 등 적극 활용해
-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 할것

“부산의 국제화 수준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많은 공관과 국제기구를 둔 도시는 세계적으로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런 글로벌 경쟁력이 지역발전으로 이어지도록 제가 가진 능력을 모두 쏟아붓겠습니다.”

	부산시 우경하 국제관계대사는 “부산의 글로벌 경쟁력이 지역발전으로 이어지도록 능력을 모두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서정빈 기자

우경하(57) 신임 부산시 국제관계대사의 취임 일성이다. 무엇보다 부산의 국제화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현재 부산은 27개국 36개 도시와 자매도시 또는 우호협력도시 관계를 맺고, 지난 20일에는 불가리아 대사가 바르나시와 자매결연을 요청할 정도로 부산은 전 세계가 협력하고 싶어하는 도시”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등 4강국을 포함한 5개국이 영사관을 두고 있으며, 명예영사가 40개국 40명에 이른다. 외국문화원 또한 프랑스 독일 인도 아세안(10개국) 이스라엘 등 14개국에 이른다”고 자랑했다.

그뿐만 아니다. 유엔기념공원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부산사무소, 북서태평양보전실천계획(유엔 산하 해양분야 기구),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후센터, APEC 이러닝 연수센터 등 다양한 국제기구가 활동 중이다. 우 대사는 “풍성한 국제화 인프라를 갖춘 부산은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외적인 평가도 좋다. 그는 “창설된지100년이 넘은 협의기구로 공신력이 높은 UIA(국제협회연합)가 부산을 세계 10대, 아시아 4대 국제회의 도시로 평가했다. APEC 정상회의(2005년), 세계개발원조총회(2011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2014년)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덕분이며, 이는 부산의 저력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국제관계대사는 지자체 차원의 국제협력 업무를 조율하고 조언하는 업무를 맡는다. 우 대사는 경제·통상업무로 잔뼈가 굵은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서 부산이 세계에 더 알려질 수 있도록 하며, 국제교류의 결과가 최종 목표인 지역 경제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울산과 세종을 제외한 15곳이 외교부와의 업무 협조로 국제관계대사를 두고 있다. 부산은 경기와 함께 1990년 지자체 중 처음으로 국제관계대사를 뒀으며, 우 대사를 포함해 지금까지 20명의 국제관계대사가 임명돼 활동했다. 우 대사는 “부산 APEC 정상회의 때 외교통상부 주무 과장으로 부산에서 일한 인연으로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며 부산의 국제화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외교부가 설립하고 시가 유치해 지난해 9월 문을 연 아세안문화원(해운대구 좌동)이 대표적으로, 동남아시아 10개국의 공동 문화원이다. 우 대사는 “시와 외교부, 한국국제교류재단 등과 협력회의를 정례화해 활성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1986년 외무부 외무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처음 시작한 우 대사는 미국 세네갈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국 대사관에서 근무했으며, 주제네바 대표부 등 국제기관도 두루 거쳤다. 지난달 주호주 대사를 마치고 부산시 국제관계대사에 임명됐다.

이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