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과 최초 3회 연속 JCI 인증
- 질 높은 의료 제공은 기본
- 치료보다 예방관리 중시
- 차별화된 서비스에 고객만족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추구하는 치과병원이 있다. 고객 편의나 서비스보다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국내 치과 최초로 3회 연속 JCI(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인증을 받은 굿윌치과병원 하단이 그렇다. 굿윌치과병원은 부산에서 하단, 덕천, 서면 3곳을 운영하고 있다.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는 환자가 병원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퇴원할 때까지 치료의 전 과정을 11개 분야, 1300여 개 항목으로 평가한다. 인증 기간은 3년. 환자 안전은 물론 의료서비스 질까지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으면 인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JCI 인증은 의료서비스의 국제 표준(글로벌 스탠더드)으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메이요클리닉 등이 JCI 인증을 받았다.

허정욱 굿윌치과병원 대표원장이 JCI(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3회 연속 인증을 받은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이 병원을 처음 찾는 환자가 직원한테 듣는 말은 “안전하고 제대로 된 진료를 위해 꼭 필요한 절차, 검사, 과정이 있습니다. 이런 절차가 귀찮을 수도 있습니다”이다.

허정욱(50) 굿윌치과병원 대표원장은 10일 “환자의 안전과 의료의 질을 확보하려고 까다로운 절차와 과정을 규정대로 지키다 보니 ‘다른 치과와 달리 왜 이렇게 치료 시간이 오래 걸리냐’는 환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았다”며 “하지만 환자가 치료를 받고 돌아갈 때면 이런 규정 준수로 다소 불폈했지만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를 받았음을 몸으로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JCI 인증 초창기에는 병원 내부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왔다. “처음에는 ‘다른 병원도 아닌 치과병원에서 JCI 인증을 받기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는 직원들의 볼멘소리가 있었던 게 사실이에요. 병원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안전입니다. 그다음이 질 높은 의료예요. 이게 되어야만 환자 만족이 의미가 있어요. 병원은 다른 서비스 업종과 달리 고객의 편의나 서비스보다 더 중요한 게 안전이고 의료의 질입니다. 귀찮고 힘들어도 병원다운 병원을 위해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원칙이 제대로 지켜졌더라면 최근 사회 이슈가 됐던 대학병원 신생아 사망사고나 밀양 병원 화재 사망사고는 없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가장 안전해야 할 병원이 위험과 감염에 노출된 것은 우리나라 병원이 안전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사시을 알려줘요. 병원 수익에 앞서 환자 안전을 지키려면 조직 구성원 전체가 정해진 원칙을 제대로 습득하고 몸에 배게 훈련해야 합니다. 병원 간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객 편의와 비용 절감이 중요한 것은 맞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 안전과는 타협해서는 안 되죠.”

이 병원은 ‘치과(齒科)’가 아니라 ‘치가(齒家)’를 지향한다. 그는 “질환 증상만 치료하는 치과와 달리 치가는 질환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인 입속 유해균 관리와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는 예방관리까지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고객을 위한 평생 가족 주치의가 되겠다는 자세로 증상 치료는 물론이고 나아가 원인 치료, 예방관리를 통해 100세까지 건강한 치아를 유지할 수 있게 돕고 있어요. 치료보다 예방에 초점을 맞춰 입속 유해균 관리, 구강미생물 검사, 잇몸 관리, 올바른 양치질 방법 교육, 입 냄새 제거 등 다양한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해요. 평소에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하면 병이 생겼을 때의 고통, 시간, 비용을 줄일 수 있죠.”

허 원장은 경희대 치대를 졸업하고 부산으로 와 1998년 고운치과의원를 개원했고, 2006년 굿윌치과병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오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