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주거생활 밀착연구 진행
- 주택금융시장 분석기능 강화
- 연구위원 전문성 제고 온힘
- 부산 노후주택 많아 전망 밝아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본사를 둔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설립 이후 최초로 주택금융연구원장에 민간전문가를 채용했다. 주인공은 삼성경제연구소에서 23년간 근무한 경력을 가진 황인성(56) 신임 주택금융연구원장이다. 황 원장은 “주택금융공사는 서민을 위한 주택 공급과 주거 안정을 위해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다. 민간연구소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민들의 주거 생활과 밀착된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주택금융공사 황인성 주택금융연구원장은 “주택금융시장 분석기능을 강화해 국내 최고의 연구기관으로서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서순용 선임기자

주택금융연구원은 2004년 공사 출범 당시 작은 부서에 불과했지만, 공사의 조사연구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2016년부터 주택금융연구원으로 격상돼 운영 중이다. 조직 안팎에서는 금융시장 분석, 경영전략 수립, 글로벌 교류협력 등에서 주택금융연구원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박사급 연구위원 10명을 비롯해 총 34명이 근무한다. 조직은 2실(연구지원실, 연구조정실) 6개 팀으로 구성됐다. 황 원장은 “주택금융시장 분석기능을 강화해 공사의 주요 사업인 유동화, 주택보증, 주택연금 등과 관련한 조사연구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사업부서의 사업계획 수립부터 상품 설계 및 출시 후 리스크 관리까지 연구원과 밀접하게 연계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외 기관과 협력에도 힘쓰고 있다. 주택금융연구원에는 관계기관과 교류협력 등을 담당하는 국제협력팀이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미얀마 카자흐스탄 등 총 5개국과 교류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이달 초 몽골 재무부와 금융감독위원회 등 몽골 공무원 연수단을 대상으로 주택금융 노하우를 전수했다. 공사는 한국 주택금융시장 현황과 주택담보대출 감독체계, 공사의 보금자리론·주택신용보증·주택연금 상품 등에 대해 설명했다. 황 원장은 “해외 국가는 물론 국내 민간 기업과 교류를 확대해 정보 교류와 업무 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적인 학술 활동 및 교류를 강화해 연구위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외부기관과의 공동연구 역시 활성화해 공사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발굴하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황 원장은 부산지역의 주택금융시장의 특색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부산지역의 주택가격은 약 10년간 지속해서 상승했지만, 최근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부산의 가계부채 증가율도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높아 향후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가계부담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부산지역 가계대출 연평균 증가율은 10%로 전국 평균(7.4%) 대비 2.6%포인트를 웃돈다. 올해 부산의 입주예정물량은 2만3000호로 3개년 평균 대비 123.1% 수준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늘어난 2만5000호가 예정돼 있어 향후 공급과잉도 우려된다. 특히 부산지역의 3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은 22%를 차지한다. 5대 광역시 평균 비율인 16%와 비교했을 때 높은 편이다. 황 원장은 “부산지역 주택가격 하락세는 장·단기적인 수요감소와 공급과잉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부산의 노후주택 비율이 높다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 출생인 황 원장은 서울 양정고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주립대 경제학 석사 및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 삼성경제연구소에 입사해 거시경제실 연구위원, 글로벌연구실장, 자문역 등을 역임했다. 지난달부터 한국주택금융공사 산하 주택금융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