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남부선 내년 말 준공
- 일광역~신도시 보행로 검토
- 김천~진주~거제 철도 건설도
- 부전~마산 광역전철 개통 땐
- 부산김해 경전철 수요 늘 것

한국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는 동해남부선·북부선 사업과 부산 부전역과 마산역을 잇는 광역전철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11개 사업, 1조90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부산 등 영남지역에 배정됐다. 올해 2월 부임한 한국철도시설공단 석호영(56) 영남본부장은 “부산은 항구도시의 매력인 활기가 넘치는 곳”이라며 “항만과 공항의 발전에 철도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커 지역과의 협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동해남부선 사업은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부산과 울산을 연결하는 사업의 공정률은 60%다. 영남본부는 부산 부전역에서 출발하는 동해남부선 철길을 울산은 물론 경북 포항과 강원 삼척까지 잇는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석호영 영남본부장은 부산의 철길을 내륙과 연결해 부산지역 경제발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서순용 선임기자

예상 효과도 매우 크다. 우선 동해남부선 울산 태화강역이 개통되면 KTX 이용이 훨씬 편리해질 전망이다. KTX 울산역의 하루 이용객은 2만 명으로 포화 상태지만 신경주역은 5000명 수준에 불과하다. 동해남부선 태화강역이 개통되면 KTX 신경주역까지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동부에 치우친 KTX 울산역 대신 신경주역을 이용할 수 있어 서울로 이동하는 이용객을 분산한다는 게 장점이다.

경북 포항과 강원 삼척을 연결하는 사업은 북한으로의 물류 수송을 고려해 추진되고 있다. 기존 동해선의 지선으로 분류되는 이곳은 철로가 단선되거나 곡선이 많아 속도가 나지 않는 구간이다. 현재 강릉과 삼척이 연결돼 있는 데다, 강릉과 제진을 연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 향후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북한 신의주를 통해 중국까지 화물 수송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석 본부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시민을 위한 철도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동해남부선 일광역이다. 영남본부는 현재 일광역에 일광신도시와 연결되는 보행로 설치를 검토 중이다.

일광역과 일광신도시 사이에는 높이 2ｍ가량의 언덕이 있어 향후 일광신도시 입주가 시작되면 주민의 철도 이용이 불편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석 본부장은 “부산도시공사에서 보행로 설치 요청이 들어와 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내부 검토를 거쳐 최대한 협조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자로만 1조5300억 원이 투입되는 부전~마산 광역전철(총연장 51㎞)도 2020년 개통될 예정이다. 석 본부장은 “부전~마산선은 지역 경제 발전에 매우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경남지역 주민이 김해공항을 훨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현재 운행 중인 부산~김해 경전철의 이용 수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과제는 경북 김천에서 경남 진주를 거쳐 거제를 잇는 철도 조성 사업을 준비하는 것이다. 현재 정부에서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인 상태로, 사업이 결정되면 건설비만 2조 원이 드는 큰 사업이 될 전망이다.

석 본부장은 “부산의 철길 특징은 바다를 중심으로 외곽으로 펼쳐진다는 점이다. 부전~마산선 연결로 부산 내륙을 잇는 광역 철도망이 완성돼 부산~김해 경전철과의 연계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부산시와의 협업으로 지역 경제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경남 양산이 고향인 석 본부장은 한국철도대를 졸업하고 1986년 한국철도공사에 입사했으며, 2004년 한국철도시설공단 창립 멤버로 자리를 옮겼다. 본사에서 민자광역철도처장 수도권건설총괄처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