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인상에 가장 중요한 목소리
- 내용 명확히 전달하는 방법 등
- 15년 스피치 강의 경력 녹여
- ‘목소리로 어필하라’ 출간

“아파트가 없는 사람은 많습니다. 차가 없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목소리는 누구나 갖고 있습니다. 최고의 매력 자본인 목소리로 자신의 무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정보영스피치의 정보영 대표가 최근 출간한 ‘목소리로 어필하라’를 소개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조금만 가꾼다면 최고의 매력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타고 난 목소리가 훈련에 따라 매력 포인트로 바뀔 수 있을까. 사투리, 억양, 발음, 허스키하거나 작거나 떨리는 목소리, 비음 등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목소리 문제다. 대다수 사람은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면 ‘이거 내 목소리 맞아?’라며 낯설어하거나 심한 경우 소름 끼쳐 하기도 한다.

올해로 15년째 부산에서 스피치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후배 방송인을 양성하고 있는 정보영스피치의 정보영 대표가 목소리에 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길라잡이 책(‘목소리로 어필하라’)을 냈다. 1986년부터 1993년까지 서울MBC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장학퀴즈, 뉴스, 대종상,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그는 퇴사 후 1998년 부산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대학 강의와 지역 방송사 진행자 등으로 활약 중이며 정치인과 CEO, 오피니언 리더들의 스피치 지도를 위해 전국을 무대로 뛰고 있다.

최근 만난 정 대표는 “십수 년간 목소리 트레이닝과 스피치 트레이닝을 하면서 깨달은 진리가 하나 있다. 세상에 멋지지 않은 목소리는 없다는 것이다. 노력 여부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평생을 함께할 새로운 목소리를 갖추는 데는 3주면 충분하다”고 확신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의 사람이 목소리는 그저 타고난다고 생각하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히 멋진 목소리로 다듬어질 수 있는데 거기까지 생각을 못 한다. 자신의 가장 멋진 매력자본이 될 수 있는 목소리를 가꿔보자는 뜻에서 책을 썼다”고 말했다.

한 결혼정보회사 통계를 보면 여자들이 보는 남자의 매력 포인트 첫 번째가 목소리라고 응답한 비율이 전체의 58%이며, 남자 역시 여자의 매력 포인트 1번으로 목소리(32%)를 꼽았다. 이를 두고 정 대표는 “3초 만에 파악되는 첫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게 목소리라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가장 손쉽게 목소리를 교정하는 방법이 궁금했다. “자기 목소리를 듣는 훈련만 해도 금방 달라져요. 헤드폰을 끼고 말하면서 목소리를 체크하면 말이 빨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죠. 말이 빨라지면 끝부분이 흐려지게 돼 신뢰감을 잃어요. 저는 8시간 수업 내내 동영상을 찍어 수강생에게 보여 줘요. 평소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이야기하는지, 눈빛과 입꼬리가 어떤지 등을 확인하게 해 주면 하루만 수업해도 태도가 바뀌어요.” 책에는 QR코드로 강의 포인트 동영상이 삽입돼 있고, 손석희 앵커의 앵커브리핑 동영상 자료와 분석도 들어 있어 어떻게 말을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지도 소개하고 있다.

취업 준비생이 알아야 할 핵심은 뭘까. “면접 때 자신이 어떤 인재이고 무엇을 잘할 수 있고 이 조직에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야겠죠. 책에서는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때 내용에 대한 얘기보다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명확히, 호감이 가도록 전할 수 있는 방법과 발성부터 상대방의 귀가 아닌 뇌리에 남을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특히 남자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은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라고 강조하고 싶어요.”

‘대한민국에서 우리말을 가장 잘 지도하는 강사라고 자부한다’는 정 대표는 “아카데미 개설 15년의 노하우를 쉽게 익혀 세상에서 하나뿐인 가장 멋진 자신만의 목소리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