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0년새 매출 3배 껑충
- 수출 물량도 꾸준히 증가
- 올해부터 연 20억 군납도

- 외환위기 때 직원신뢰 큰힘
- 복리후생에 아낌없이 투자

최근 2018년 중소기업인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부산어묵(경남 양산 주남로 소주공단) 이규생(68) 대표. 회사가 소재한 양산 웅상지역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일 만큼 기업인으로선 최고의 영예로운 상이다. 부단한 경영 혁신과 기술 혁신으로 제품의 질을 높이고 노사화합은 물론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모범을 보인 점이 수상 이유다.

이규생 부산어묵 대표가 본지와 인터뷰하며 자사 어묵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업인으로 할 도리를 다했을 뿐인데 과분한 상을 받았다”며 “더욱 잘하라는 격려로 알고 본분을 다하겠다”고 겸손해했다.

부산어묵은 2007년 24억6000여만 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에는 94억 원으로 껑충 뛰어 10년 사이 무려 70여억 원이나 증가했다. 이 회사는 지난 43년간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고 지속적인 매출 상승 실적을 보이고 있다. 기업체 운영을 하다 보면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인데 수십 년간 지속적인 매출 증대를 이룬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로 업계에서는 칭찬이 자자하다.

부산어묵이 이 같은 성과를 올린 데는 이 대표의 남다른 경영 수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우선 발로 뛰었다. “초창기 냉동시설이 미비할 땐 직접 부산공동어시장에 나가 어묵 재료인 생선을 구입했어요. 신선도가 어묵 품질을 좌우하기 때문이지요. 재료 구입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꼼꼼히 챙기고 어묵 한길을 걸어온 덕분에 이 정도나마 성공을 거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대표는 해외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인다. 2015년부터 수출에 나서 현재 대만과 미국, 말레이시아 등 7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수출 물량은 전체 생산량의 10%로 매년 늘고 있다.

시련도 없지 않았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납품을 하고 받은 어음이 부도가 나면서 한때 큰 고비를 맞았다. 하지만 당시 20년 이상 쌓은 신용과 직원들과의 신뢰로 위기를 극복했다. 특히 이 대표는 “당시 그런 시련을 겪으면서 직원의 중요성을 새삼 절감했다”고 회고했다.

그 이후 그의 경영 철학 중 하나는 ‘내부고객인 직원들의 만족을 얻지 못하면 외부고객인 소비자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이다. 그래서 그는 직원에게 잘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실천하듯 그는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고 기숙사를 건립하는 등 직원 복리후생을 위해 아낌없이 재투자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직원의 마음을 샀는지 전체 직원 6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10년 이상 장기근속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어묵은 올해 10년 숙원사업인 군납에 성공해 직원들은 새로운 도약의 기대감에 들떠 있다. 군납만 한 해 매출액이 2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분의 1 정도 차지하기 때문이다.

군납이 이뤄지게 된 데는 군에서 요구하는 까다로운 입찰조건인 HACCP(수산물 가공식품), 클린사업장 인증서 등 22종의 각종 공인 인증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부산어묵 제품은 정부 산하기관 등 공공기관에서도 인정한다는 증거로 그만큼 믿을 수 있다는 방증이다.

이 대표는 “오래전 먹은 일본 오뎅맛에 반해 시작한 어묵사업이 어언 40년을 넘었다”며 “돈가스, 소세지 등 육가공 쪽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내수는 물론 수출에도 더욱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매출이 늘면 당연히 고용 창출로 이어진다”며 “양산시 등 당국도 중소기업이 기를 펴고 생산 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과 고충 해소에 적극 나서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