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치관 형성 도움되는 교육
- 개발도상국들 협력 원할 정도
- 변화한 아이들 보며 행복 느껴
- 벡스코서 월드문화캠프 개최

푹푹 찌는 무더위에도 최근 해운대 벡스코 주변에는 젊음의 활기가 넘친다.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세계 50개국 3500여 명의 대학생이 벡스코에서 열린 ‘제21회 IYF 월드문화캠프’(국제신문 지난 18일 자 20면 보도) 참여차 부산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월드문화캠프에 참가한 대학생과 청소년 지도자들은 2주간 한국에 머물며 마인드 강연, 클래식 공연, 세계문화공연, 명사 강연, 명소 탐방, 단축마라톤 등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특히 짧은 시간에 큰 성과를 거두는 인성교육 프로그램 ‘마인드 강연’은 청소년이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는 평가를 각국 교육 지도자로부터 받고 있다.

국제청소년연합(IYF) 설립자인 박옥수 기쁜소식강남교회 담임목사가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21회 월드문화캠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매년 수천 명의 세계 대학생을 통솔하는 행사를 치르려면 만만찮은 ‘내공’이 필요하다. 2001년 설립된 국제청소년연합(IYF)이 이 쉽지 않은 일을 해낸다. IYF는 청소년 교육, 사회봉사, 국내외 교류, 문화활동을 통해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청소년단체이자 국제 NGO다.

19일 벡스코에서 만난 IYF 설립자 박옥수(74) 기쁜소식강남교회 담임목사는 “월드캠프 개막 직전까지 해외 출장을 다녀와 몸이 고되지만 청소년들을 만나 너무 행복하다. 참가자들과 대화하면 벌써 변하는 모습이 보인다. 다시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기도 하겠지만, 잠깐이라도 변화되는 모습을 보인다는 건 귀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게임 중독에 빠진 청소년에게 ‘하지 말라’ 해도 듣지 않는다. 그 아이의 마음에 게임 대신 다른 행복을 넣어줘야 한다. 마음에 행복을 심을 때 우리 삶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려주는 것이 마인드 교육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월드캠프에는 60여 개국 대학 총장 100여 명과 24개국 청소년부·교육부 장관 24명이 참석해 각각 포럼을 개최한다. 월드캠프 포럼 결과가 자국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IYF의 교육법과 활동이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알려지면서 IYF와 청소년 교육 협력을 원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박 목사는 “지난달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정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IYF의 마인드 교육을 정부 사업으로 도입하는 내용이다. 코트디부아르 알라산 와타라 대통령은 2020년까지 ‘새로운 개혁의 나라’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제도 개혁을 하고 있다.

그러나 만연한 부패와 낮은 교육률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코트디부아르 총리실 산하 국가능력구축사무청장 일행이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해 IYF의 청소년 교육 방법을 꼼꼼히 둘러본 뒤, 교육 개혁 롤 모델로 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올 하반기부터 정부 고위 공무원을 대상으로 마인드 교육을 실시하고, 학교 교육 과정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IYF는 지난 1~8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개최된 ‘제9회 전 아프리카 대학체전’의 진행을 지원하기도 했다. 주최 측인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과 산하기관인 아프리카대학스포츠연맹(FASU)의 요청을 받아 IYF 소속 자원봉사자 157명을 파견해 의전, 경기 진행, 통역 등에서 활약하고 현지 자원봉사자 1000여 명을 교육했다.

그는 “에티오피아와 같은 개발도상국은 경제성장률보다 개개인의 욕구가 커 청소년 문제가 불거진다. 청소년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IYF의 교육 프로그램 ‘마인드 교육’을 도입하는 것”이라고 했다. 월드문화캠프는 오는 26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이어진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