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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모든 운동 뿌리종목 망라…시민 가까이서 즐기게 할 것”

부산 근대5종연맹 김영일 신임 회장

  • 국제신문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8-08-05 19:49:30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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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상·수영·사격 등 합산 성적
- 방송기자때 스포츠 매력 빠져

- “아직 올림픽서 메달 없지만
- 부산, 전국체전서 1, 2등 해
- 5개 종목 훈련가능환경 시급”

“근대5종을 하는 사람은 승리하든 못하든 우수한 만능 스포츠맨이다.”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쿠베르탱 남작의 평가다. 그의 말처럼 육상·수영·사격·승마·펜싱 성적을 합산해 성적을 내는 근대5종은 여러 종목을 잘해야 하는 ‘멀티 플레이’ 능력이 필수다. 최근 부산 근대5종의 새로운 수장이 된 김영일(63) 부산 근대5종연맹 신임 회장도 언론부터 체육행정까지 두루 거친 ‘멀티 플레이어’다.

   
김영일 부산 근대5종연맹 회장은 시민들이 가까이에서 근대5종을 즐길 수 있도록 종목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김 회장은 지난달 4일 자로 회장직 당선이 확정됐다. 지난해 부회장직을 맡은 데 이어 1년 만이다. “사실 재정적인 지원을 전폭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 좋았을 겁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근대5종이 인기종목이 아니기 때문이죠. 하지만 제가 이 운동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포츠와의 남다른 인연이 그를 근대5종 회장직으로 이끌었다. 김 회장은 1983년 MBC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에서 활동하다가 1988년 스포츠부에 파견됐다. 그는 당시 캘거리동계올림픽부터 서울하계올림픽까지 이어지는 굵직한 국제대회를 취재하며 스포츠의 매력에 푹 빠졌다. 김 회장은 “전부터 스포츠를 좋아했지만 특히 올림픽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함과 희열의 순간에 매료됐다”고 회상했다. 매일 스포츠와 함께하던 그의 호기심은 유독 약세 종목에 맞춰졌다. “예전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선수들이 기초 종목인 육상·수영이나 ‘귀족 스포츠’로 여겨진 펜싱·승마에 약했죠. 신체조건이나 인프라 면에서 열악하다는 것 말고도 자세한 이유가 궁금했어요. 그래서 근대5종에 더 관심이 갔죠.”
김 회장은 근대5종이 일종의 ‘모험’ 같은 매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근대5종은 모든 운동의 뿌리가 되는 주요 종목을 망라한 스포츠입니다. 특히 활동적인 운동과 모험을 좋아하는 젊은 사람들이 요즘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근대5종은 과거 유럽의 군인들이 전쟁 때 갖춰야 할 기술을 결합해 스포츠로 발전시킨 종목이다. 전투 체육의 일종으로 군인들이 하루에 5개 종목을 치르면서 전문적인 체력을 키우도록 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쿠베르탱에 의해 1912 스톡홀름하계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아직 한국이 올림픽에서 근대5종의 메달을 딴 적은 없다. 하지만 가능성은 부산에서부터 자라나고 있다. 부산체고 3학년 문주성과 이민서가 지난 4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2018 유소년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계주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는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혀 성인 무대에서도 곧 낭보를 전할 전망이다. 올해 전국소년체전에서 25년 만에 부산에 단체전 우승을 선사한 부산체중 선수들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 김 회장은 “부산 근대5종은 선수의 열정과 지도자의 사명감이 여타 시·도와 다르다. 어려운 여건에도 자부심을 발휘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부산 근대5종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체전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번갈아 가며 기록했다. 김 회장은 “올해는 우승할 차례인데 회장직을 맡은 첫해부터 너무 성적이 좋으면 부담스러울 것 같기도 하다”며 웃었다.

부산 근대5종이 좋은 성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과제도 많다. 5개 종목을 고르게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게 첫 번째다. 현재 부산 근대5종 선수들은 종목별 선수들이 훈련을 진행한 이후에야 짧게 훈련할 수 있는 처지다. 특히 승마는 부산에 훈련 시설이 없어 경북 문경까지 찾아가야 한다. 김 회장은 “근대5종이 ‘서자’ 취급을 받고 있다. 매년 전국대회에서 성적을 내는 만큼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 ”고 전했다.

엘리트 중심에서 벗어나 생활체육으로 근대5종을 활성화하는 것도 숙원 사업이다. 김 회장은 구·군별 연맹을 창단해 시민들이 가까이에서 근대5종을 즐기도록 할 계획이다. “롯데 야구만 좋아하시지 말고 근대5종 경기도 한번 보고 즐겨보세요. 시민 모두가 콘텐츠를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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