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안전모 점유 1위 기업
- 2000년대 대표브랜드 론칭
- 격투기팀 후원으로 대중홍보
- “동남아 중심 세계시장 진출
- 5년내 매출 절반 수출로 달성”

“조금 무섭게 들릴지 모르지만 제품불량은 살인행위입니다. 사용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성안세이브 김상우 대표가 최근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본사 사무실에서 자사 ‘쎄다’ 브랜드를 활용한 사업 확장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부산 향토기업 성안세이브(부산진구 양정동)의 김상우(45) 대표는 “부속물 하나까지 엄격한 심사를 통해 불량 가능성 자체를 차단하는 데 집중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성안세이브는 건설 현장이나, 조선업·제조업 종사자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모, 추락방지용 안전벨트 등 산업안전장비 관련 제품을 생산한다. 국내 안전모 시장에서는 오랜 기간 1위를 지켜온 강소기업이다.

성안세이브는 1969년 창업해 설립된 지 40년이 넘었다. 김 대표의 부친인 고 김규철 회장은 대한민국 산업 태동기 때 항만과 조선소, 포항제철이 인접한 부산이 산업안전의 메카가 되리라는 판단으로 국내 안전모라는 개념 자체가 거의 없을 시기에 안전모의 개발과 제조를 시작했다. 1983년 한국표준협회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안전모 표준을 만들었다.

2000년 대표이사직에 오른 김 대표는 안전과 함께 성안세이브 제품의 브랜드화에 돌입했다. 수많은 국내 격투기 선수의 운동복에 새겨진 ‘쎄다(SSEDA·Seongan save Safety Equipment for Dangerous Area)’가 이 회사의 대표 브랜드다. ‘강하다’라는 의미와 더불어 ‘위험한 산업현장을 위한 성안세이브의 안전보호구’라는 뜻이기도 하다.

‘쎄다’ 브랜드를 알릴 기회를 찾던 김 대표는 2005년 김동현 선수 등 대부분의 UFC 파이터를 배출한 한국 대표 이종격투기 명문 MMA팀인 코리안탑팀과 팀매드 후원에 나섰다. 두 팀의 선수들은 인터뷰할 때 늘 자신이 훈련하는 팀, 스승과 함께 김 대표를 언급한다. 그는 “사실 저는 K-1, 프라이드 등 격투기를 즐겨 본 팬이었다. ‘쎄다’라는 브랜드를 론칭하며, 성안세이브의 제품이 특정 사용자와 산업군에 한정되다 보니, 일반 대중에게도 브랜드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가벼운 마음으로 격투 선수 후원을 해보려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쎄다’라는 브랜드를 활용한 사업 확장을 계획 중이다. 지금까지 산업안전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면, 안전 분야에 대한 영역을 생활 안전으로 넓혀보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가 오랜 기간 후원해온 격투기와도 연결된다. 그는 “격투기 선수의 안전 보호를 위한 속칭 낭심보호대(파울컵)의 고급화, 가정용 안전모 등 다양한 안전 관련 제품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 향토기업으로서 국내 1위를 넘어 세계 시장을 향한 도전도 시작했다. 그는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한류를 타고 안전모 등이 제품에 대한 인지도도 많이 높아졌다. 김 대표는 “지금은 수출물량이 전체 매출의 10% 안팎이지만 곧 베트남 호찌민에 공장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면 5년 내 매출의 50%까지 수출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1일 새서면로타리클럽 회장에 취임한 김 대표는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6년 동안 동래소방서 양정의용소방대장을 하면서 지역 사회를 위해 일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실패하고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통해 극복하기 위해 살아왔고, 앞으로도 이런 다짐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무엇보다 대한민국 산업현장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각오로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1973년 부산에서 태어난 김 대표는 양정고, 인제대 산업안전보건학과를 졸업했다.

장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