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초연결시대’ 주제 개막
- 전시 줄이고 강의 60개 마련
- 예비광고인·시민에게도 유익

- 청년 창업 등 지원하기 위해
- ‘애드테크 존’ 새롭게 선봬

오는 23일 개막하는 ‘제11회 부산국제광고제’(AD STARS)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행사로서 2만 점이 넘는 출품 실적과 함께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콘퍼런스를 확대하고 전문화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외 광고인과 업계 종사자가 창의적인 발상을 공유하도록 네트워킹 프로그램과 콘퍼런스를 다양화해 내실을 꾀했다.

부산국제광고제 최환진 집행위원장은 “광고를 넘어서는 광고제로 도약해야 한다. 광고인의 수요를 파악하고 전문 연사 초청에 공들이겠다”고 말했다. 서정빈 기자

최환진(60·한신대 미디어영상광고학부 교수) 부산국제광고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광고제는 ‘Connect! 초연결시대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세계의 문화 콘텐츠 흐름과 소비 경향, 여러 나라의 감성을 체험할 수 있다. 올해는 전시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뿐 아니라 시민도 함께할 수 있는 콘퍼런스 행사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콘퍼런스는 ▷키노트(keynote) ▷크리에이티비티(순수 창의) ▷애드텍(디지털 마케팅) ▷오픈 스테이지 등 4개 트랙에 60여 개 강의로 구성했다. 최 위원장은 “광고·매체 환경이 극적으로 변화하면서 초연결시대의 광고는 효과적이면서도 효율적이기까지 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이런 때 광고 전문가는 날카로운 분석과 창조성, 두 가지 능력을 모두 발휘해야 한다. 제일기획 유정근 사장과 구글 서황욱 디렉터, 국외 광고계 인사 등이 대거 강연자로 나서는 올해의 콘퍼런스 프로그램은 광고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예비 광고인, 시민에게도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국제광고제는 부산 광고 산업을 부흥시키고 한국 광고 위상을 높이기 위해 2008년 시작했다. 무료 출품, 일반인 참여 기회 제공 등 다른 광고제와는 차별화된 전략과 접근법을 택했고, 이는 지난 10년간 성장을 이끈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

11회째를 맞는 올해 광고제에는 모두 23개 부문에 2만342편의 광고작품이 출품됐다. 출품작이 2만 점이 넘는 광고제는 프랑스의 칸(Cannes Lions), 미국의 원 쇼(One Show), 영국의 디앤에이디(D&AD) 등 4개에 불과하다. 최 위원장은 4회 때부터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았다. 그는 “그동안 부산 광고 산업을 위해 스타트업 공동관, 공공브랜드 홍보관 등의 프로그램을 시도했고, 최근에는 업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내외 9개 광고회사가 참여하는 일자리 창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올해는 30여 개 기업이 전시에 참여하는 ‘애드테크 존’을 따로 마련해 스타트업에 신규 인력 수요 창출과 청년 창업 지원을 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부산국제광고제가 기존의 크리에이티브 위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광고제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인터넷 광고의 영역 확대에 따라 ‘데이터 인사이트’ ‘소셜&인플루언서’ 영역을 광고제 행사에 추가했다. 그는 “좁은 의미의 광고제는 이제 한계에 달했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칸 국제광고제는 이미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오브 크리에이티비티’(창의성 축제)로 명칭을 바꿨다. 우리도 ‘광고를 넘어서는 광고제’로 도약해야 한다. 최신의 창조적인 해결책을 제안하기 위해 광고인의 수요를 파악하고, 전문성 있는 연사를 초청하는 데 예산을 과감히 투자하는 등 광고제의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시민이 광고제를 즐길 방법도 소개했다. 그는 “올해 광고제는 일반인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오픈스테이지’ 영역을 확대했다. 모델이자 사업가인 스페이드재이 신재이 대표, ‘날 보러 와요’의 이철하 영화감독, 일본 배우이자 쇼트쇼트필름페스티벌 집행위원장 벳쇼 데츠야가 연사로 참여해 크리에이티브에 대해 강연한다. 누구나 즐길 만하실 것”이라고 권했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