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기부금 손비인정 받아
- 출연금 내는 은행 더욱 늘 것
- 임기 안에 300억 확보 계획
- 이전 부울경 활동 경험 바탕
- 지역맞춤형 창업 틀 구축도

지난달 부산신용보증재단(이하 부산신보) 제9대 이사장에 이병태(61) 전 KEB하나은행 부산울산본부장이 취임했다. 부산신보 역대 이사장 중 최초로 하나은행 출신이다. 최근 만난 이 신임 이사장은 “34년간 민간 금융기관에서 근무하는 동안 대부분을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서 활동해 지역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공익을 위해 일할 기회를 얻은 만큼 지역사회에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기를 시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부산신용보증재단 이병태 신임 이사장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소상공인·소기업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부산시의 관리·감독을 받는 시 산하 출연기관인 부산신보는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공익기관이다. 부산신보는 금융기관으로부터 보증 재원인 출연금을 확보하고, 부산신보는 출연금을 기반으로 지역 소상공인에게 특례 보증을 진행한다.

이 신임 이사장은 출연금 확보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산신보의 금융회사 출연금(지난 3월 기준)은 BNK부산은행이 196억1700만 원으로 가장 많다. 그는 “부산은행의 경우 기존 출연금 이외에도 다른 시중은행과 건전한 경쟁을 유도해서 생산적인 긴장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친정’인 하나은행의 출연금도 증액할 수 있도록 발로 뛰는 영업을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금융회사가 낸 출연금에 대해 기부금 손비인정을 받을 수 있어 앞으로 출연금을 내는 은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이사장은 “임기 안에 출연금 목표액 3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부산신보의 업무 영역을 한층 넓혀나가기로 했다. 부산신보는 시의 소상공인 지원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소상공인희망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자금지원 단계에서부터 유망업종 창업 유도, 성장지원, 폐업 후 재기까지 소상공인을 위한 생애주기형 맞춤 종합 컨설팅을 지원한다.

이 이사장은 “소상공인희망센터의 창업 컨설팅 교육은 전국 최고 수준임을 자부한다”며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지역맞춤형 상권분석 창업 플랫폼을 구축해 지역 소상공인의 생존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 부산신보는 지역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심리 안정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그는 “소상공인·소기업에 대한 지원 역량을 강화해 내년 보증실적은 4000억 원, 임기 안에 보증금액 1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부산신보와 직간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소상공인·소기업 숫자가 40만 명 정도로 추산돼 앞으로 기관의 역할이 점점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며 “현재 부산신보 직원은 100명에 달한다. 출범 초기와 비교했을 때 외형이 커진 만큼 소상공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해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또 조직 내부적으로는 임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다양한 외부 연수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합리적인 성과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경남 사천 출신인 이 신임 이사장은 경남고와 연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1985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외환은행 부산울산경남본부장 및 KEB하나은행 부산울산본부장을 지냈다. 동서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와 국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2016년 7월부터 최근까지 미래신용정보㈜ 부사장을 역임했다. 임기는 오는 2021년 9월 12일까지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